유럽의 통화위기는 "위기 다음은 찬스"라는 말이 있듯이 세계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미국에서 대두되고 있다.

유럽환율조정체제(ERM)에 묶여 금리인하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영국
이탈리아등 EC회원국들의 경기부양에 대한 선택폭이 넓어졌고 미국역시
금리를 인하할수 있는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이번사태의 원인이 선진국간의 비협조적인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각성이
일어남에 따라 선진국간의 정책협조체제가 다시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있다.

미국은 이번사태를 선진국들에 경기부양책을 촉구하는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멀포드미재무차관은 17일 이번 G7재무장관회의에 관한 브리핑에서
이번사태는 세계경제성장에 관한 협조체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번사태를 유럽내부의 문제라고 관망세를 취하면서도 내심 호기로
생각하는 것은 미국의 요구사항인 금리인하를 유럽국가들이 취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미국으로서는 힘들이지 않고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선거의해를 맞아 행정부및 의회로부터 추가적인 금리인하압력을 받아온
미련준리(FRB)로서는 유럽통화위기에 따른 미달러화의 강세,유럽국가들의
금리인하 가능성등으로 한결 금리인하 정책에 유연성을 갖게된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그러나 FRB가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상태에서 금리를 인하했다가는 마르크화의 강세를
더욱 초래,이번사태를 일으킨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를 더욱 가속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선거를 1개월가량 앞둔 10월쯤 9월중 미실업률이
발표되는 시점을 택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은 이와함께 이탈리아와 영국등 경기침체가 심각한 유럽국가들의
환율평가절하가 이들국가의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이들국가의 성장이
유럽전역에 확산,미국의 수출이 늘어날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