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이틀 하락해 종합주가지수가 530선으로 떨어졌다.

16일 주식시장에서는 남북관계호전기대등의 재료를 바탕으로 장중에
상승세 전환이 시도됐으나 이식매물에 밀려 무산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52포인트 떨어진 539.30을 기록,지난달
29일이후 거래일수기준으로 12일만에 530선으로 내려앉았다.

거래량도 지난9일부터 감소추세가 이어져 전날보다 1백22만주 줄어든
1천9백59만주에 그쳐 지난달24일 증시대책발표이후 처음으로 평일거래량이
2천만주를 밑돌았다.

일반투자자들이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시장개입축소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증권관계자들은 증시안팎의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
일반투자자들이 "일단 장을 지켜보자"는 조심스런 투자자세를 굳게
지키고있다고 풀이했다.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선 이후 매수세를 부추길 뚜렷한 재료가 없고
주도주가 부상하지 못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날 전장 마감무렵 8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3개
부속합의서를 일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등
북방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 전환시도가 이뤄졌으나 대기매물에 주가가
되밀렸다고 전하면서 "이때문에 증시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김영삼 민자당총재의 "연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불가"표명도 지방은행이나
제지주에 대한 매수세를 위축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북방관련주인 철강 무역주가 강보합을 보였을뿐 대부분의 업종주가가
하락했고 의약 전기기계 금융주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전날 대거 상한가까지 올랐던 실적호전 9월결산법인의 주가역시 큰폭으로
떨어져 "하루살이재료"에 그쳤다. 고가의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도
약세가 계속됐다.

한경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6포인트 떨어진 541.46을 기록했고
한경평균주가 역시 84원 내린 1만5천4백7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43개를 비롯해 1백85개종목의 주가가 올랐으나 하락종목은 하한가
75개를 포함 5백60개에 이르러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거래대금은 2천96억원으로 2천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