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R 맬서스가 19세기초에 내놓은 "인구론"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나 생활재료는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구과잉에 의한 빈곤의 증대를 피할수 없다고 했다. 그의 예견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적용되었다면 인류는 지금 아사지경에
이르렀을는지도 모른다.

2억이었던 서기1년께의 세계인구는 1500년무렵에 이르기까지 그 수준을
맴돌다가 1650년께에는 5억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그 2세기 뒤인
1850년에는 10억,1930년에는 20억,1975년에는 40억으로 배씩 늘어왔고
오늘날에는 50억을 넘어섰다.

배증의 시간적 간격이 해가 갈수록 짧아져 온 것을 보면 맬서스의
인구증가법칙이 적중된 것이라고도 볼수 있다. 그러나 식량이나 자원등
생활재료의 낮은 증가로 인한 빈곤의 심화를 예측한것은 빗나간 감이 없지
않다. 인간생활의 수준이나 질이 날이 갈수록 향상되어 왔지 않은가.

물론 그것은 괄목할 과학기술의 진보덕택이다. 유전공학에 의한 식량증산
기법개발을 비롯 새로운 소재와 에너지등 갖가지 자원의 탄생이 그것이다.

그런데도 인류의 미래는 아직도 맬서스적 절망감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구의 한편에서는 지금도 아사자가 속출하는
상황인데다 2050년에는 세계인구가 지금의 배인 1백억을 넘어서리라는
전망이고 보면 수긍이 가지 않을수 없다.

우리가 이 절망의 늪을 탈출하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혁신에서 찾아질수밖에 없다. 출생률을 줄이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고 전쟁이나 질병에 의한 인구감소 또한 기대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과학기술발전이 가져다 준 환경오염 증가로 남성의 정자수가
50년전에 비해 무려 절반으로 줄어들어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번식불능으로
멸망할지 모른다는 덴마크의 어느 연구팀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1940년대에는 정액1 에 평균2,000만 1억5,000만개가 있던 정자가
1990년대에는 그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발전시킨
과학기술의 소산들이 만들어낸 유해물질에 인류의 씨가 마를 지경이
되었다니 가공할 일이다.

야누스의 얼굴을 지닌 과학기술은 정녕 필요악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