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말 정년퇴임으로 연세대학교를 떠나게 된 김찬국(65)전 교수의
기념문집은 38년동나 그가 걸어온 특이한 행로만큼 독특한 양식으로 준비
되고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대개의 대학교수 정년퇴임 기념책자는 그간 쌓은 본인의 학문적 업적
과 동료, 후학들의 관련분야 후속 연구논문들로 채워져 그를 위한 성대한
`헌정식''을 갖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김 교수의 정년퇴임 문집은 본인
의 학문적 `노고''를 위로하거나 성가를 더 높여주기 위해 준비된 것이 아
니다. 그것은 철저하게 타인들의 이야기로 채워지게 되고 사회적 목적을
담은 것이다.
현재 붙여진 책의 가제는 <나의 역사, 나의 이야기>. 기념사업회(위
원장 오충일)는 “특별히 우리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온 크고 작은
사건에 얽혀 고난받은 이들의 구체적인 삶의 역사”를 당사자로부터 기고
받아 전기사 혹은 이야기 역사 형태의 책으로 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