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9개월만에 처음 러시아에 신용장(LC)을 받고 우리상품을
수출할수있는 길이 열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연방 대외경제무역부산하 로스브네시토르그사는
최근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주)대우등 3사에 농기계용배터리 각
4백만달러씩 1천2백만달러어치를 공급해주도록 요청,연방외환은행인
브네셰코놈방크에 신용장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등 3사는 이에따라 국내축전지업계로부터 긴급히 소요물량을
조달,우선 1차분으로 신용장이 개설된 4백26만달러어치에 대해 곧 선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분 수출물량은 현대와 대우가 각각 1백58만달러,삼성물산은
1백10만달러어치이다.

러시아측이 국내기업들에 이처럼 1천만달러이상의 대규모물량을
신용장결제조건으로 발주하기는 지난12월이후 처음이다.

국내업계는 올들어 7월말까지 러시아를 포함한 CIS(독립국가연합)지역에
2억5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나 이는 대부분 우리정부가 CIS에
제공키로한 전대차관자금에의한 것이거나
DP(지급도조건)DA(어음인수도조건)등 외상거래 구상무역등에 따른
것이었으며 특히 러시아에는 현금결제에 의한 수출이 9개월째 중단돼왔다.

(주)대우관계자는 "지난해12월 러시아연방정부가 외화부족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일체의 외화대외유출을 동결토록 조치한이후 현금결제에 의한
대러시아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말하고 "이번
농기계용배터리수주는 러시아측이 가을철 추수기를 앞두고 농산물수확을
위한 트랙터등 농기계의 가동률을 높이기위한 비상조치를 취한데따른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