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61) 전 충남 연기군수가 양심 선언을 통해 폭로한 14대 총선
에서의 대규모 관권개입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관계 공무원들의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또 한 전 군수가 밝힌 막판 현금살포 계획서의 체계대로 실제 금품을
받았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나와 한씨의 양심선언을 뒷받침했다.
연기군 조치원읍 홍종기(58) 읍장은 3일 <한겨레신문> 기자와 만나
`리별 홍보협의회 명단'' `지역안정대책협의회 명부'' `관내 야당성향 인사
명부'' `14대 선거결과 문제점 및 대책'' 등 한 전 군수가 관권개입의 증거
로 제시한 자료 4종이 모두 조치원읍에서 작성됐음을 확인했다.
홍 읍장은 “`리별 홍보협의회 명단'' 등 명부 3종은 14대 총선을 앞
둔 지난 3월 초 군수의 지시를 받고 총무과 총무계에 맡겨 작성한 뒤 군
수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 읍장은 또 “리별 홍보협의회는 정부시책 등을 홍보하기에 적당한
화술이 좋은 인사 위주로, 지역안정대책협의회는 리별로 활동력 있는 유
지급 인사로 각각 5~15명씩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기군 전동면 이광희 부면장 역시 선거 직후 `당면 업무 추진보고''
라는 제목으로 선거결과 및 향후 대선 대책을 담은 문서를 작성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 부면장은 또 “선거 전에 민자 지구당쪽에서 관내 새마을지도자
등 각종 명부들을 제출해달라고 수시로 요구해 이에 응했다”고 말해, 행
정기관이 업무상 축적한 정보를 여당에 제공하는 방식의 선거 개입이 이
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