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가 싫어져서 내쫓는 것은 제옷을 찢는 것과 같다."
구약성서 말라기 2장16절 말씀이다.

따지고 보면 성경도 남성위주로 엮은것 같다. "제옷을 찢는 자"를
남자로만 못박고 있으니 말이다.

옛날 우리네도 칠거지악이란게 있었다. 아내를 내쫓기 위한 핑계였다.

"불순구고"에 "무자"와 "질투"까지 포함해 놨으니 그때 남자들 횡포란
참으로 이만저만 아니었나 보다.

젊은 여성들의 43%가량이 "주부가 직장을 갖고 남편이 가사를 돌본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내세우고 있는 오늘날의 가정생활 풍속도에서 보면
옛남편들의 체통따위는 구겨진지 벌써 오래다. "남자가 장을 보거나
설거지를 하는 것은 꼴불견인가"라는 물음에 "천만에 말씀"이라고 목청을
높이는 25 36세 여성이 무려 72. 8%나 된다는 설문조사도 있는 세상이다.

엊그제 여성잡지 "여원"에서 서울지역 20 30대 주부들의 "결혼생활
만족도"조사가 있었는데 "지금의 남편과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응답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1. 3%로 나타나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살다보니 남편보다 더 좋은 남자들이 많아 후회된다"는,참으로
지능수준을 의심케 하는 "후안마담족"도 4%나 됐다. 남의 손에 있는 것이
언제나 더 좋아보이는 것을.. 최근의 또다른 어느 설문조사에서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겠느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이
결혼연수 3 5년층에서 가장 높아 25%나 되었다. 그런 설문 자체가 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인지 가정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에서만도 4,500여쌍이나 이혼했는데 30대가 42%요,5년이내 파경이
36%나 됐다.

이미 2,000년도 훨씬 전에 소크라테스가 정곡을 찔렀다.

"결혼하는 것이 좋은가,하지않는 것이 좋은가. 그 어느 쪽이든 너희는
후회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후회할 바에야 한번쯤은 슬쩍 결혼해 보라는 묘한 암시가 그
말속에 서려있는 것도 같다. 한데 그 때가 또 문제다. 본시 결혼이란
젊어서 하면 너무 이르고 나이들어 하면 너무 늦으니 말이다.

여자는 남편과 결혼하는 것이지,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정말
멋진 말을 재여 전혜린은 남겼다.

좌우지간,남편이 뭐 "계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