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삼성종합건설(주)삼호등 대형 건설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국세청에 따르면 이들 건설업체들은 지난 88년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호황을
누려왔으나 이들의 신고내용은 호황에 걸맞지 않게 불성실 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 아니라 근 10년간 전혀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지난 7월초부터 이들 회사에 각각 5 10명의 서울청 조사국
조사요원들을 파견,업체에서 직접 장부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들은 법인세 신고과정에서 매출 누락
소비성경비 과다 계상 장기 미조사 비업무용 부동산 과다 보유 등의
이유로 조사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들 건설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89년 귀속
사업분에 대한 정기 법인세조사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이들 3개 건설회사 외에도 삼두건설 경남기업 등
현재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건설업체는 7 8개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면서
국세청이 대형건설업체들에 대해 거의 동시에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을 보면
기획조사의 성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관련기업들에 따르면 국세청의 조사는 89년 귀속 사업분에 대한 것
뿐 아니라 그 이후분까지 모두 조사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전례없는 호황을 누려오면서 건축자재 등의 유통질서가
극히 문란했을 뿐 아니라 대형 공사 수주 과정에서 대규모의 커미션이
거래되는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