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증시안정대책과 관련,은행들은 구체적인 주식매입작업에 착수했으나
자금운용의 경직화에 따른 생산자금공급차질등의 부작용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특히 신탁고증가액의 25%를 계속 주식매입에 쓸 경우 시황에 따라선
신탁계정의 부실화가능성도 있어 정부 정책을 1백%수용하는데는 한계가
있을것으로 전망하고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8.24대책이 없었더라도 은행들은 주가수준으로 볼때
지금이 주식매입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던터라 일단 정부의 방침을
따르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는것이다.

그러나 강제적으로 주식을 일정부분 사라는식의 경직적인 조치는 은행권의
자금운용을 제약함으로써 금융자율화에도 역행한다는 것이다. 원칙을

중시하는 정책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있다.
은행들은 이날도 전날에이어 증시안정대책을 실행에 옮기기위한
신탁담당자회의를 열고 매입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은행들은 일단 신탁계정중 운용실적에 따라 배당이
달라지는 실적배당상품을 뺀 확정배당상품의 수탁고증가액중 25%로
주식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실적배당상품은 자산운용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것이어서 만일 주식에
투자한후 주가가 폭락할 경우에는 고객에 돌려주는 배당이 적어지게돼 선뜻
주식매입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의 신탁계정수탁고(금외신탁제외)는 지난달말현재
43조8천6백59억원으로 이중 실적배당상품(가계및 기업금전신탁
노후생활연금신탁)을 제외한 확정배당상품수탁고는 24조8천7백51억원이다.
여기서 고객이 운용자산을 지정하는 특정금전신탁을 뺀 19조9천7백8억원이
일단 주식매입에 나설수 있는 신탁상품의 수탁고라 할수 있다.

이들 주식매입가능 상품의 수탁고는 올들어 7월까지 월평균
6천억원씩늘었다. 앞으로는 같은 속도로 수탁고가 증가한다는 전제아래
증가액의 25%를 주식매입에 쏟는다면 은행의 주식매입예상금액은 월평균
1천5백억원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정부가 증시대책에서 발표한
은행신탁계정의 주식매입가능금액의 60%에 불과하다. 이것도
확정배당수탁고가 예전처럼 늘어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만큼 실제
주식매입규모가 어느정도에 달할는지 미지수다.

가정대로 주식을 산다해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은행신탁계정은
가계금전신탁및 특정금전신탁을 빼고는 수탁고의 60%를 대출로 운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주식을 의무적으로 사게되면 앞으로 대출여력이
줄게된다는 문제가 생긴다.

더군다나 앞으로 주식값이 오르면 별문제가 없지만 떨어질경우
은행신탁계정이 부실화될 소지가 크다.

이에따라 증시안정이 경제전체에 도움이 된다며 주식매수에 나서고있는
은행들이 앞으로 어느정도규모의 돈을 주식투자에 쏟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