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우리나라공식방문을 앞두고 대러시아경협재개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러시아정부는 지난5월 우리나라경협대표단(단장 이환균재무부제2차관보)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합의한 경협재개조건을 충족시킬수없는
실정인것으로 알려졌다.

쇼힌 러시아부총리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연체이자지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것이 사실이라고 밝혀 당초 한.러양국이 합의한
"제반법률문서 제출후 10일이내에 미지급이자완불"의 조건을 충족시킬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쇼힌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캐나다정부가 러시아의
대미채무이자 일부상환을 이유로 곡물공급을 중단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만일
러시아가 대한미지급이자를 지급할경우 파리및 런던클럽가맹국과 약속된
일체의 경협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지급이자 지불문제외에 러시아정부의 구소련채무승계문제 역시
러시아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러양국은 구소연방채무에 대해 CIS(독립국가연합)가맹국에
공동연대하여 책임을 지고 여타CIS국가들이 상환책임을 이행하지않을 경우
러시아연방이 전액 상환책임을 지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법무부가 이같은 조건의 보증책임문서는 국가의 독립및
위신에 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이자지급은 커녕
채무보증에관한 법률문서의 제출역시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정부는 25일(현지시간)대외경제부의 코프체스키부국장등
옐친대통령의 방한실무협의단을 서울에 보내면서 이같은 러시아정부측의
방침을 우리측에 전달,양해를 얻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러시아경협재개의 양대조건인 미지급이자지급과 채무보증에 관한
법률문서를 러시아측이 이처럼 거부하고 있음에따라 우리나라의
대러경협재개전망은 지극히 불투명해졌다.

따라서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서울방문이 극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한
한.러시아 서울정상회담의 성공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