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신종업태의 소매점들이 확산되고 있다. CVS(편의점)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등이 체인스토어 시스템을 도입,급속히 덩치를 불리고있다.

이들 소매점들은 영업에 있어 몇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한결같이 분위기가 밝고 깨끗하며 정갈한 매장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셀프서비스를 위주로 고객 스스로가 필요한 물건이나
음식을 취하는 서비스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값이 비교적 싼데다 시간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신진
소형소매업체들은 성업중에 잘하고 있으나 대형소매업체들은 업태를
왜곡하고 나아가 파행적으로 운영하는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것이다.

국민의식수준의 향상과 유통시장개방화에 발맞춰 다양한 외국신종업태의
소매점들이 등장,재래시장이나 구멍가게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지역상권을 급속히 잠식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태에 대한 개념을 시급히 정립,개발함으로써 독자적인
운영노하우를 축적해나가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업종이란 "어떤 상품을 팔것이냐"는 종목의 개념이며 업태란 "무엇을
어떻게 팔것이냐"는 마케팅개념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백화점은 품질좋은 상품을 적정가격으로 충분한 대면서비스를 통해
판매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슈퍼마켓은 식품이나 일용품등 생활필수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셀프서비스하는 업태를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많은 업체가 이같은 원리를 무시하고 편한대로 이름만
백화점 슈퍼마켓으로 붙여놓고 그저 매출위주의 상행위에만 몰두,경영의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백화점이 대중양판점 또는 할인점이 해야할 영역을 넘본다면 이미
백화점이라 할 수 없다. 슈퍼마켓이 제일 중시해야할 가격을 무시하고
고가판매를 하면서 배달과 수수료가 높은 신용카드를 취급한다면 백화점의
식품매장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무작정 받아들여 개설했던 대중양판점들이 모두
실패,최근 상호를 변경하는등 촌극을 벌였던 점은 국내업체들의 업태개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들 업체들은 고객의 이해부족으로 대중양판점 정착시기가 무르익지 않은
탓으로 돌리며 경영부재를 외면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등은 대중양판점업계가 백화점업 매상을 압도하고 소매업
1위자리에 올라있음을 볼 때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대중양판점의 요체는 실용상품의 대량개발과 다점포망의 구축이고 철저한
셀프서비스에 있는데 자체적으로 이를 유도해 나가는 노력을 하지않은 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일대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기존 업태를 재정립하고 신업태를 창출하는 내부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첫째 각기업은 우선 자기업태가 가지는 이념과 원리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전술한바 다른업태까지를 믹스 확대하면 초점을 잃게됨은 물론 소구력도
약해지며 이미지가 손상된다.

둘째 자가상품의 적극 개발이다. 직영을 한다고 외치면서 타사상품을
빌어 판매할때 여러가지 제약을 받게되고 따라서 가장 중시되는 상품력만
약화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셋째 상품가격정책의 정상화이다. 대형업체일수록 수탁상품판매가
대부분으로 자력으로 판매가조작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변칙적인
운영이되어 소비자를 당혹하게하고 불신을 낳게한다. 우리는 수년전에
일어난 뻥튀기가격사기와 쇠고기 품질사기세일사건을 아직도 기억한다.
업태의 성격에 따라 가격정책은 무엇보다 중요한것으로 기업의 사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가격의 정상화는 자가상품의
적극개발과 엄격한 판매가 사정에 의하여 이루어질수 있다.

넷째 서비스체계의 확립이다. 그서비스는 당해업태의 성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것이다. 예를들어 백화점업태는 물적 서비스를 비롯하여
심적 서비스면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요즈음
백화점의 배달서비스제도중단 운운하는것은 그릇된 생각이다. 서비스는
그업태의 정책이자 특징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경영마인드의 개선이다. 사업을 영위함에있어 경영정책은
다각적인 마케팅조사에 경영자의 경영이념을 목시켜 이루어 지는것이다.
또한 장.단기계획에 의거,꾸준히 노력하고 개선하여 경영목표를 달성해야
하는것이다. 그러나 많은경우 경영정책이나 이념은 외면하고 매출위주의
목표치 달성에만 몰두하는 경향이어서 아쉬움을 금치못한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기업의 대사회적책임을 져야하고 궁극의 기업성패를 내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업태에 따른 전문가의 양성과 교육훈련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소매를 위한 전문교육기관이 없을 뿐더러 사내교육이나 상업적 교육은
체계가 없고 추상적이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긴안목에서 전문교육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다. 대학교 전문대학,그리고
사내의 부속시설로서의 전문교육과목을 설치하여 체계있고 업체의 기능에
따른 구체적인 교육훈련을 시켜 인재양성에 역점을 두어야 할것이다.
이제는"전문가없이 기업없다"는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