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경제에 위기감이 감돌고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발산업을 비롯 전업종으로 확산된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국면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들어서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상의가 분석한 "상반기 부산중요제조업체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중 지역경기는 국제원자재 가격상승등 대내외적 기업환경의
어려움으로 상반기의 침체국면을 떨치지 못할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은 7월의 어음부도율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은행 부산지점이 발표한 7월중 부산지역 어음부도율은 0.59%로
지난83년 10월 0.64%를 기록한 이후 9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6월의
어음부도율과 같다.

이는 지방평균 어음부도율 0.48%보다 0.11%포인트 높은 것이며 전국평균
어음부도율 0.11%보다 5배 높은 것이다.

어음부도율이 전국최고수준을 기록하자 업종구분없이 연쇄부도사태가
속출,지난달 30,31일 이틀간 43건에 33억4천만원의 무더기부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제조업체의 98%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가동률도 계속 떨어져
1월 89.5% 2월 90.2% 3월 89.3% 4월 87.8% 5월 84.4% 6월 84.1%로 계속
하락하고 있고 특히 4월이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수출부진도 이지역 경제의 불황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올들어 상반기까지의 부산지역수출은 33억1천3백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9%나 감소했다.

특히 연평균 14.8%의 신장률을 보이며 지역수출비중의 40%를 차지하던
신발수출이 크게 줄었는데 상반기중 신발수출은 12억7천38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발업계는 이로인해 올상반기중 60여개업체가 도산했으며 동아상사
대한화섬등 견실한 중견기업들도 상당수 포함돼있어 심각함을
보여주고있다.

더구나 지난3월부터 실시된 정부의 "신발산업합리화"계획에 의한 지원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어서 빈사상태의 신발산업을 회생시키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심각한 불황은 사상최악의 임금체불및 대량실업자발생으로 이어져 커다란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올들어 상반기중 부산지역 체불임금업체는 44개업체로 체불임금도
1백11억원에 이르고 있고 1만2천3백44명의 근로자가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중 7개업체가 7억4천9백만원의 임금을 체불한것과
비교할때 무려 15배나 높은 것이다.

이 또한 지역주종산업인 신발산업의 도산이 주원인으로 부산전체체임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사상 장림공단 제조업 근로자수가 1년만에 2만7천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상의는 이같은 경기불황이 80년대이후 경제여건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가 기존 노동집약적 경공업에 집착,기술집약형산업으로의
구조조정을 게을리한데 그 근본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상의는 당면한 지역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단기대책으로
성장유망기업의 흑자도산방지를 위해 긴급운전자금지원에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업내부의 조직혁신등 기업자구노력강화를 비롯해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기업의 지속적 투자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구조의
재편 수출 고용면에서 큰비중을 차지하는 신발 섬유산업의 품질고급화및
경쟁력강화등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김문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