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햄버거의 결합으로 시너지효과를 냈습니다. 김치버거는 또
알칼리성과 산성의 적절한 배합으로 훌륭한 건강식이 되고 있습니다"

장안의 화제인 "김치버거"를 히트시킨 사람은 놀랍게도 미국인이다. 제이
터너씨(56)는 88서울올림픽이 열리기 한달전 홉슨즈란 아이스크림업체의
한국대표로 지구반대편을 찾아왔다. 이국의 상거래에 익숙하지 못해
고전하던 그는 90년 "조아저씨햄버거집"을 인수,현재는 50여개의 체인점을
거느리는 어엿한 사장이 됐다.

"햄버거를 한국인에게 친숙하게 하는 길을 곰곰 생각하다 우연히
착안했습니다. 수없이 김치를 넣고 햄버거를 먹어봤지요. 적당히 데운
김치를 잘게 잘라 넣어 맛을 본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김치버거"를 간판상품으로 내건 후 "조아저씨햄버거집"체인점은 크게
늘어났다. 터너씨는 3 4년안에 1백50여개의 체인점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처음 한국땅에서 사업을 할땐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관계공무원들사이엔 수출은 좋고 수입은 나쁜 것이란 고정관념이 있다고
느꼈지요. 전자산업이라면 몰라도 내가 맡은 식품사업에서처럼 소비성
재료의 수입에 대해서는 이같은 생각이 더욱 강했습니다"
터너씨는 사업초기의 어려움을 이같이 설명한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가 영광을 차지한다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이젠 상대방의 고압적인 자세도 웃어넘기는 정도가 됐지요"
터너씨는 1920년대 프로권투 세계헤비급챔피언 진 터너씨의 3남1녀중
차남이다. 부친의 도전정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터너씨는 자신의 한두평
남짓한 사무실벽을 부친의 사진으로 가려놓고 있었다.

"김치버거의 성공에 힘을얻어 호박아이스크림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북한에 최초로 소개되는 패스트푸드로 키우기위해 문산에 체인점을
세워놓은 터너씨의 무궁무진한 개척정신은 한국인의 입맛을 은연중
바꿔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