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직원들은 요즘 일상업무외에도 친지나 친구들에게 근로자주식저축
가입을 권유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있다.

파격적인 세액공제가 부여된 이 새상품이 전문가입장에서 볼때 권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데다 인사고과등이 거론되는등 증권사경영진의
실적독려도 매섭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찮다.

"단지 "주식"이 매개가 되는 금융상품이라는 이유로 가입을 권하는 말도
변변하게 못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증권사직원들은 한숨을 짓는다.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89년4월초와 비교해 반토막도
안될정도까지 떨어져 지난87년12월말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은
주식시장에대한 이같은 불신감이 증시안팎에 가득차 있기때문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지적하고있다.

유인채 한진투자증권상무는 기본적으로 정치및 경제에대한 불신이
증시에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을 수렁의 늪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있다.

한국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한 투신 지원결정,남북경협무드,시장실세금리
인하추세등 최근들어 증시에서 과소평가할 수 없는 호재성재료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이 증시에대한 불신의 벽이 두텁다는 점을
시사한다.

금년초만해도 주식시장의 개방원년인 점을 감안해 외국인매수세등이
윤활유작용을 해 증시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3.24"총선을 전후해 절정에 달했었던 재계와 정부의 갈등이
이같은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대형제조주의 하락이 지속됐고
급기야는 외국인이 선호한다는 실적우량종목들까지 대형주의 침몰에
휩쓸리면서 증시가 완전히 생기를 잃게된 것이다.

4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신당설로 심리적마지노선인 지수500선이
장중한때 붕괴될 정도로 증시가 휘청거린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투자자들의
불신을 증폭시켰다고 볼 수 있다.

한은과 정부간의 투신에대한 특융지원이 지난5월 결정됐는데도
국회공전으로 지급보증동의를 못받아 집행이 차일피일 연기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있다.

멀게는 지난88.89년 증시호황기때 주식공급물량이 제대로 조절되지 못해
4조원의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증시안정기금마저 매물세례를
겁내고 있을만큼 증권당국의 수급정책실패가 구조적인 후유증을 낳았다.

빗나간 정부의 장세판단으로 엄청난 돈만 날린 "12.12"조치도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의 벽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시각이 쉽게
사라질것같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오히려 증시내부적으로 주가하락이 신용부족계좌의 급매물등을 양산해
하락이 또다른 하락으로 자동 연결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전망하고있다.

제일증권의 엄길청영업추진부장은 증시가 내부에너지만으로 자생력을
회복할것같지 않다며 지수500선 붕괴시점에서도 "지금이 바닥"이라는 말을
함부로 쓸수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가회복은 시장내부를 자극하는 부양책이 아니라 정치가 정상궤도를 찾고
실물경제가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는데서 찾아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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