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운동에 솔선하겠다고 공공기관들이 복중에도 냉방기를 켜지않고
근무하는등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 판에 이번에는 또 수돗물이 모자라 일부
도시지역에서 제한급수가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전력난속에
수돗물도 비상이라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당국은 대관절 뭘하고
있는지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건설부가 엊그제 밝힌 내용은 이렇다. 전국 73개 도시지역의 여름철
수돗물수급상황을 추정 조사해본 결과 모두 13개도시에서 내달 10일을
전후한 열흘가량 급수난이 우려된다. 그런데 이중 7개도시는
예비취수원활용,지하수개발,건설중인 확충시설의 조기완공등으로 넘겨볼
생각이다. 그러나 나머지 6개도시는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인천
광명 울산은 격일제,수원 미금 속초는 시간제로 제한급수할 작정인데
울산은 지난25일부터 일단 시간제 제한급수를 이미 시작했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올여름철 수돗물사정이 어려울것같다는 우려는 진작부터 나돌기 시작했던
것으로 안다. 특히 서울주변의 수도권 위성도시에서 그랬다. 당국이
부랴부랴 조사를 한것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니었나 보인다.

그런데 정작 걱정되는 것은 첫째,수돗물부족문제가 과연 당국이 밝힌
정도에 지나지않는 것이냐 하는 점과 둘째,올여름은 그렇다치고 내년
내후년은 어떻게 될것이냐는 점이다. 당국은 먼저 이 점을 분명히 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미리 미리 대비하고 불안을 덜게 만들어야한다.

건설부가 밝힌 6개 제한급수대상 도시가운데 4개가 수도권 위성도시인데
이밖에도 성남 의정부 안산 부천 시흥등 물부족이 우려되는 곳은 더
있을것같다. 인구가 많고 갈수록 느는 인접도시들이기 때문이다.

수돗물부족사태에 당국은 여러가지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다. 늘 하는대로
투자가 부족했느니,요금이 너무 싸고 낭비가 심하다느니,심지어 가뭄까지
들먹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일관성없는 정책,무계획하고 장기적인
비전이 결여된 정부정책에 있다. 그때문에 느닷없이 이구석 저구석에
구멍이 생기곤 하는 것이다. 전력이 그렇고 수돗물이 그렇고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이 그러하며 다음은 또 어떤 문제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어느것하나 덜 중요한게 없지만 맑은 물 그리고 그런 수돗물을
부족하지않게 공급하는 일이야말로 민생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