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오는 8월중이나 늦어도 9월초에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다.

또 남포공단 합작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우리측 조사단이 내달초 30
40명규모로 구성돼 북한에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최부총리와 김달현부총리는 25일 오전 2차남북부총리회담에서 최부총리의
방북문제와 남포공단조사단파견문제등에 관해 원칙적으로 이같이 합의했다.

<관련기사2면>
김달현북한정무원 부총리는 25일 6박7일간의 서울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포경공업단지를
북남간의 시범사업으로 건설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답방으로 최각규부총리의 평양방문을 초청했으며 최부총리는
이를 기꺼이 수락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김달현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서울방문 기간중
북남간의 경제협력추진을 위해 합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면서
"핵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으며 남측에서도 이 문제를 경협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부총리는 합영법개정 등 남북경협을 위한 준비문제에 언급,"북남간의
시범사업을 벌이면서 점차적으로 해결해야할 양당국간의 사항이 많다"면서
"경제협력 추진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풀릴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합의된 남포경공업단지는 전면적인 경제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져야한다는 민족의 기대에 비하면 초보단계에 불과하다"면서
"시범사업이 잘된다면 민족경제의 발전과 후손만대의 번영을 가져오고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최각규부총리는 25일 오전 힐튼호텔로 서울을 방문중인 북한의
김달현부총리를 예방,2차 남북부총리회담을 갖고 남포공단 조사단의
파견문제를 비롯한 남북경제협력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20일 과천정부청사 예방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루어진 이날
면담에서 최부총리는 김부총리의 평양방문 초청을 공식 수락하고
방문시기는 정기국회가 개회되는 9월초 이전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남북의 부총리는 이와 관련,최부총리의 구체적인 방문시기는 이미 설치된
대화통로를 통해 계속 실무협의를 벌이기로 했는데 빠르면 내달중
1주일간의 일정으로 방북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남포조사단은 합작당사자인 대우그룹을 비롯 삼성 현대 럭키금성 코오롱
화승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약 30 40명 규모로 편성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는 토지개발공사의 산업기지 전문가와 기획원 등
정부관계부처의 실무자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부총리는 특히 이날 회담에서 남북간의 교류.협력촉진을 위해서는
핵문제,이산가족교류등 현안들이 조속히 해결될수 있도록 김부총리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서로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남북 부총리는 이같은 남북관계의 현안이 조속히 해결되어 남북경제교류를
위한 부속합의서가 발효되고 그에 따라 "남북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가
하루속히 가동될수 있도록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해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부총리는 이날 회담이 끝난뒤 롯데백화점 등을 둘러보고 이날낮에는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으며 오후2시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우리측 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오후3시께 서울을
출발,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