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무역이 무공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돼 새사장을 맞은지 26일로 꼭
두달됐다. 박승순 신임고려무역사장(69)을 만나 새로 추진하기 시작한
사업이 어떤 것인지를 들어봤다.

-신규로 추진할 사업내용은.

?박사장=현지법인설립사업에 우선 중점을 두고있습니다.

첫째 북한에 현지 아파트형공장설립을 계획중이며 둘째는 미국LA에
한국농수산특산품유통센터를 개장할 방침입니다. 또 네덜란드에도
유통분배센터를 설립,국내 특산품의 수출확대에 힘을 쏟기로 했어요.

-북한에 아파트형공장을 짓기로 한 동기는.

?박사장=아직은 계획단계입니다. 그러나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중소기업차원에서 먼저 이뤄져야합니다.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대규모공장건설을 추진하는 데에는 위험요소가 상당히 많아서입니다.

북한의 경제수준에 맞는 경공업분야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소규모
현지투자부터 시작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거죠.

-어디에 설립할 예정입니까.

?박사장=평양등 대도시지역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값싼 인건비로
우수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선적등 제품수출환경도 고려해
지역을 선정할까 합니다.

-진출시기및 규모는.

?박사장=진출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신발 봉제 완구
전자등 업종에서 현재 고려무역회원업체 20여개사를 공동으로 참여시켜
현지공장을 설립할 계획만 확정해놓고있는 상태입니다.

-LA특산품유통센터 설립은 어느정도 진척됐습니까.

?박사장=지난달 LA비즈니스 파크에 8백평규모의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3백평은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5백평은 냉동창고로 쓸 작정입니다.
지금까지 2백40만달러를 투자했죠. 앞으로 1백만달러를 더들여
유통센터로서 필요한 장치를 갖출 예정입니다. 내달 25일에 개장합니다.

-그곳에선 어떤 상품을 팝니까.

?박사장=국내에서 산출되는 농어촌특산품을 내다팔게되죠.

과실류를 비롯 민속공예품 전통식품 인삼제품 장류등을 판매합니다.

아직까지 곡물류의 수출은 어려울 듯하나 배 표고버섯등 운송보관및
시장성이 우수한 품목부터 시작하려고 하죠. 물론 전자제품등
일반생활용품도 취급하게 됩니다.

-우선 현지교포를 대상으로 판매하겠군요.

?박사장=1년정도만 교포위주로 판매한뒤 점차 현지인위주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교포만을 대상으로 하면 판매물량이 한계에 이르게되죠.
일본기업들이 미국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횟감을 수출하는데에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한국산 전통식품을 미국인들이 선호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공급활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올해 이곳을 통한 수출물량은
1천만달러어치로 잡았습니다.

-UR(우루과이라운드)측면에서도 뜻있는듯 한데요.

?박사장=우리가 국산농산물을 미국에 대규모로 내놓는것은 이것이 처음이
될 겁니다. 현지 슈퍼마켓과도 연계해 우리농산품이 미국인들의 입맛을
돋울수있도록 해야죠.

농산물분야에서 미국시장으로 본격적인 역공을 펼 작정입니다.

-네덜란드의 유통분배센터도 비슷한 목적에서 설립됩니까.

?박사장=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설립되는 현지법인은 EC통합과
동구시장개방을 겨냥한 거죠. 내년1월25일에 개장됩니다.

고려무역과 농수산물 유통공사가 공동으로 21억4천만원을 투자했죠.

유통센터의 규모는 대지 2천1백평에 창고 7백여평 사무실이
1백74평정도입니다. 이곳에서도 농어촌특산품및 경공업제품을 유럽지역에
도매가격으로 공급하게 됩니다.

-취임후 내부관리측면에서의 변화는 무엇입니까.

?박사장=오는 8월1일자로 조직을 개편합니다. 우선 여신관리부라는 새
부서를 만들어 자금지원업체 심사기준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고려무역이 지금까지는 중소수출업체에 자금을 지원할때 담보를 위주로
했으나 앞으로는 사업성위주로 평가하기 위해서죠. 또 각지역무역본부및
지사도 독립채산제로 운영,성과에 대해 상벌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수입사업이 적자가 많다던데.

?박사장=북한의 술수입등 정책차원의 수입이 많았던 탓입니다.

앞으로 북한물품의 단순수입은 지양할 방침입니다. 또
KOEX(한국종합전시장)지하의 수입제품판매장도 곧 문을 닫아야할 것
같습니다. 대신 현지투자진출만큼은 더욱 힘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