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3일 "대외적으로 시장과 투자를 전면개방하고
대내적으로만 경쟁을 제한하는 것은 맞지않다"면서 "이제는 기업이
전문화하여 집중투자하는 한편 경쟁력없는 분야는 스스로 퇴출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정세영현대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등 30대기업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렇게 될때 국가전체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대통령은 경부고속전철등 대형사업과 관련,"모든 행정이 공개된 오늘날
특혜나 의혹이란 것은 있을수없다"고 잘라 말하고 "국가적인 사업은 철저히
공정한 과정을 거쳐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그 추진과정에서 서두르지않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과당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에 대해 "오는 9월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러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연해주공단을 비롯한 러시아지역에 중.장기적 안목으로 적극 투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최근 경제안정화와 구조조정과정에서
부분적으로는 경기불황국면으로 비쳐질수 있겠지만 종합적인 경제지표는
안정국면에 있으므로 정책운용의 묘를 살려 과도기적 진통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반드시 유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어 "지난 4년간 민주화추진을 통해 정부와 기업간에도
민주적 관계가 정착되어 이제는 기업도 정부정책을 거리낌없이 비판하고
충고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정부와 경제계는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합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의 금리수준이 경쟁상대국들보다 높다고
지적하고 금리를 낮춰줄것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