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협회가 지난달부터 벌였던 외국비디오 직배사제품의
불매운동을 계기로 비디오메이저의 직배.직판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영상음반판매자대여협회는 최근 컬럼비아 트리아스타 폭스사등
외국메이저의 국내직판권을 갖고있는 우일영상측과 비디오테이프판매가의
인하등 당초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관철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CIC사가 테이프가격을 내린데 이어 우일영상측도 가격을 인하함따라
비디오직판과 가격인상에 항의해 벌인 국내 비디오대여업자들의 불매운동은
일단락 지으면서 국내 외국비디오사들의 직배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양측은 우선 미개봉영화의 비디오테이프는 종전가격(1만9천8백원)으로
환원하며 개봉된 영화의 비디오테이프 경우 올린가격(2만3천1백원)에서
5백50원을 내려 받기로했다는 것.

또한 애프터서비스실시와 비디오문화기금조성에 양측이 협력하기로했고
비디오시장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상호 노력하며 대여질서
문란행위를 하는 대여점을 제재하자는데 합의했다.

협회의 우일영상측과의 합의는 몇가지 점에서 의의를 찾을수있다.

첫째 이사건을 계기로 국내에서 외국비디오업체들의 영업활동이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외국비디오메이저사중 직판을 하는 회사는 CIC사이고 나머지
컬럼비아 폭스사등은 우일영상을 통해 팔고있는 실정. 이들
직배.직판사들이 함부로 가격을 올리지못하게됨에 따라 사실상
국내시장에서 의 이들의 위력은 힘을 잃게됐다.

둘째 민간단체에서 이같은 운동을 벌여 외국직배사의 횡포를 막았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개방에 따른 통상압력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아닌
업체들의 모임인 민간단체가 결집력을 과시,국내유통시장을 지켜나감에
따라 장기적인 비디오산업발전에도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

셋째 국내비디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디오산업은 외국업체들의 직배가 가속화 되면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말살시키고 국내비디오산업이 황폐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국내영화업계의 침체와 마찬가지로 비디오업계는 외국메이저사들의
대거침투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채 단시일내에 거의 파멸지경에
이르렀으며 비디오유통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국내비디오판매시장의 외형은 약2천5백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대여시장의
외형은 약7천억원 규모인데 비디오판매중에서 외국메이저사들이 국내에서
얻는 이익은 1년에 약9백억 1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와 우일영상의 이번 합의는 국내업체들이 스스로 기반을 잡을 시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유통대여업계뿐아니라 비디오 제작업계에서도
환영할만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IC등 외국직배사의 프로테이프판매가격인상을 계기로 시작된 불매운동은
이회사의 테이프를 사지 말자는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발표한데 이어
서울시내 곳곳에 관련 현수막을 부착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달말께는
대규모집회및 궐기대회를 전국적으로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