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고 있는 기업들의 부도사태에 대해 투자자와 채권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기업들이 수익성악화 뿐만아니라 과다한
금융비용부담으로 인해 부실화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부실기업일수록 필요이상으로 많은 단기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동양경제연구소는 수익성 활동성 현금흐름 유동성등 기업의 재무지표
33개를 이용해 부실기업을 사전에 판별할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을 근거로 지난 85년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도가 발생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해 관리종목에 편입된 30개의 부실기업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부도기업은 근본적으로 기업의 기본적인 영업활동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부실화의 첫번째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 타인자금을
이용한 과다한 시설투자나 고정자산 투자도 부실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도 1년전에 부도기업을 판별해내는데에는 매출액대비 당좌자산의 비율이
가장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기업일수록 유동자산이나 당좌자산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고 금융비용부담이 컸다. 반면 총자산에 대한
영업이익비중이 낮고 내부현금조달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경제연구소는 이같은 방식으로 부도가 나기 1년전에 부도기업을
판별할수 있는 확률이 93%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도기업들은 부도 2년전에
이미 총자산대비 유동자산,총부채및 현금의 비중이 우량기업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며 매출액에 비해 당좌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금융비용부담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모델에 따른 부도 2년전 부도기업판별확률은
83.3%로 나타났다.

동양경제연구소측은 증시에 부도설이 나도는 상장기업들에 대해 이 모델을
적용한 결과 지난5월이후 부도가 난 동성반도체등 9개 기업을 모두 알아
맞췄다며 앞으로 모든 상장기업들에 대해 부도가능성을 점검해 투자상담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