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을 비교적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영화 ''하얀전쟁''을 놓고
월남전 참전단체와 제작진간의 논쟁이 한창이다.
논쟁의 발단은 이 영화의 일부 내용을 두고 대한해외참전전우회(회장
박세직)등 월남전 참전단체들이 " 파월용사의 긍지와 명예를 손상시켰다
" 면서 문제의 장면들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전우회등 단체들은 " 이 영화내용 가운데 분대장이 양민을 베트콩으로
잘못 봐 살해한 뒤 이를 숨기려한 장면등은 사실과 다르므로 삭제해야
한다 " 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지용감독등 영화 제작진들은 " 이 영화는 파월장병의 아픔과
상처를 달래기 위한 것 " 이라며 명예훼손 주장과 내용 삭제요구는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감독은 또 " 이 영화는 원작자인 안정효씨가 종군기자로써 월남전에
직접 참가, 그의 체험을 살렸고 베트남전 관련자료등을 폭 넓게 수집해
만든 작품 " 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업계 관계자들도 베트남전쟁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 오스카상까지
수상한 영화 `플레툰''을 상기시키면서 "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비판은
할 수 있다 " 면서 " 그러나 공윤 심의까지 마친 영화를 잘라내려 하는
것은 민주적인 대응이 아니다 " 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우회등으로부터 이 영화의 일부 내용삭제 긴급청원을 받은 공연
윤리위원회는 영화를 제작한 대한필름에 원만한 타결을 종용한 것으로 알
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