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일수는 길게,경비지원은 적게"-어려움을 겪고있는 기업들의
올여름휴가 추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휴가기간을 예년보다 크게
늘려 인건비를 한푼이라도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휴가비 휴양지 교통편의제공등 휴가지원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고있어 어느해 여름보다 쪼들리고 지루한 휴가를 보내야할 것같다.

자동차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우자동차의 경우 예년엔
토.일요일을 포함,5일간 휴가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10 15일씩 휴가를
늘리기로 했다.

기아 현대자동차등도 대우와 비슷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들회사는
유급휴가일수 조정문제등을 놓고 노조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중공업도 오는 8월3일부터 16일까지 14일간 사상최장의 휴가를
계획하고있다.

영업부진을 조업단축으로 메워나갈수밖에 없어 짜낸 고육책인데
휴가비지원폭을 놓고 노.사양측이 고심중이다.

한국유리도 지난해 4일 휴가에 보너스50%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연월차를
포함시켜 휴가일수를 늘리기로 했다.

한국화약은 노사합의로 휴가소비를 줄이는 풍토를 정착시켜 나가기로하고
여름휴가때 지급해오던 휴가보너스를 하반기 적당한 시기에 지급키로 했다.

울산 온산공단의 경우 효성금속등 14개업체만 휴가계획을 잡아놓고 있으나
이중 상당수가 휴가비를 지급할수 없는 형편이다.

인천 남동공단내 재형금형의 김학권사장은 "예년에 비해 2 3일씩
휴가기간을 늘려 1주일이상 전원휴가를 실시,실제론 조업단축효과를 꾀하는
공장들이 태반"이라고 연중휴가제를 실시하고있는 공단분위기를 전했다.

삼성 현대등 대기업그룹들도 여름휴가와 함께 월차휴가를 권장,휴가일수를
하루라도 늘려 인건비를 줄여나가고 있다.

시멘트메이커인 성신양회는 올해부터 부.차장급이하 직원에 대해
월차휴가를 의무화했다.

제조공장뿐아니라 증권 투신등 화이트칼라업종들도 휴가일수 늘리기는
마찬가지다.

증권불황으로 빚투성이가 돼버린 투신사들의 경우 연중휴가
월차사용권장등으로 인건비를 낮추고 휴가지원은 줄이고있다.

대한투자신탁의 김창규인사과장은 "올해는 사정이 어려워 매년 지원해오던
하기휴양지까지의 셔틀버스운행을 중단했다"면서 "회사분위기침체로 인해
휴가가겠다는 직원이 없어 관리부서에서는 휴가를 빨리 갔다올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김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