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습니까"
(주)대우는 최근 회사경영전반에 대한 임직원들의 공감대형성을
겨냥,"회사경영 백문백답"을 실시했다.

일선직원들은 바쁜 일상업무에 쫓기다보면 회사경영진이 강조하는
경영방침등 주문사항을 한쪽 귀로 듣고 흘려버리기 십상이다.
기획관리부서에서 아무리 좋은 내용의 경영목표관리지침을 만들어내놓아도
전사임직원들이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못하고있다면 성과를 거두는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주)대우가 회사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는가"를 테스트형식으로 타진한 것은 바로 이처럼 임직원들이
"무심코 지나치기쉬운"전사경영관리목표등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우가 이 테스트의 "문제"로 출제한 1백가지 문항을 부문별로 보면
?경영비전및 방침 47문항 ?전사경영목표 18문항 ?전사경영혁신운동인
MAP(Management Action Plan)추진운동 실무관련 13문항 ?조직 회의등
12문항 ?각 사업본부별목표 10문항등이다.

출제된 문제들을 살펴보면 "우리회사의 창립기념일은
(67)년(3)월(22)일이다"처럼 "기준상식"에 관한 문항에서부터 "올해회사의
경영방침은 (수익)중시경영이다"와 같이 전사원들이 반드시
깨우치고있어야할 경영목표에 관한 것도 있다.

그런가하면 "수익기반구축을 위해 신상품 (신시장)을 적극
발굴한다""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불채산부문 인원을(신규사업)에
투입한다""1인당 제안목표는 월(1건)이다"등과 같이 임직원들의 "비상한
각오"와 분발을 새삼 촉구하는 문항들도 눈에 띈다.

이달 초순에 실시된 이 시험에는 본사주재 1천3백여명의 임직원가운데
국내외출장등으로 자리를 비운 50명남짓을 빼놓고는 거의 전원인
1천2백42명이 참가했다.

시험은 미리 문제지를 나누어주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제공,답안을 찾아
공부해서 작성할수 있도록 하는 "오픈 북"(Open book)방식으로 진행됐다.
즉석에서 답안을 작성,제출토록 할수도 있었지만 그렇게해서는 "문제를
충분히 음미하고 그 답안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회사경영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도록 한다"는 시험실시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회사측은 문제지배부후 답안작성 제출까지 1주일의 시간여유를 주었다.
그 사이에 각부서의 소속임직원들끼리 서로 "정답"을 찾아내기위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장면도 많았다고 한다.

회사측이 겨냥한 또다른 "시험실시효과"중의 하나였다.

이 회사 철강사업부의 박민양대리(32)는 "평소 영업에 바빠
회사경영전반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라면서 "백문백답을
풀어가는 과정은 회사경영의 방향과 경영방침을 새삼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이 시험을 주관한 MAP추진사무국은 "응시자"들의 답안을 채점,틀린 답안을
일일이 붉은 사인펜으로 바로잡은뒤 되돌려주었다. 틀린 문항의 정답을
되새기도록 한다는 뜻에서이다.

문제가 제법 어려웠던데 비해 정답을 모두 맞춘 응시자도 10여명이나
됐다. 대부분응시자들도 80 90점대의 "양호한"성적을 받았다는게
MAP추진사무국측 설명이다. 백문백답의 취지가 임직원들로 하여금
회사경영전반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도록 한다는데 있었던만큼
개별시험성적은 그저 참고사항이 될 뿐이다.

MAP추진사무국의 이재홍이사는 "시험실시에 대한 임직원들의 반응이 좋고
효과도 컸던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이같은 백문백답을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문제은행개발을 서두르고있다"고 밝혔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