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골목이나 공터마다 내다버린 냉장고 에어컨등 가전제품과 가구류가
마구 쌓여있는등 새로운 생활공해로 등장하고있다.

가전제품등을 신형모델로 바꾼 가정들이 쓰던 중고품을 내다버리고있으나
미화원들이 이들 대형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못해 골목마다 생활쓰레기가
쌓여만가고 있는것이다.

27일 서울시가 동작 성동 강동구등 3개구청을 표본조사한 결과 쓰다버린
냉장고 TV 에어컨 소파 장롱등 대형쓰레기가 서울에서만 하루6백30t씩
쏟아지고 있는것으로 집계됐다.

이물량은 2.5t 쓰레기수송트럭 2백52대분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더욱이 이같은 가전제품을 분해,쓸만한 부품을 골라내는데 드는 인건비가
판매액을 훨씬 웃돌아 수지타산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고물상에서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냉장고등 철제가 들어있는 가전제품은 일부 쓰레기 수집상들이
난지도쓰레기종합처리장에서 소각,타고남은 철제류만 팔고 나머지는
매립하는 방식으로 불법처리해 왔으나 환경감시가 강화되면서 작년말부터
전면금지됐다.

이에따라 골목이나 동네공터에는 제때 치워가지 않은 대형쓰레기가
방치되고 있으며 아파트의 경우 지하실에 버려진 가전쓰레기가 수십대씩
쌓여있는 실정이다.

영등포구청의 경우 지난한햇동안 수거한 대형쓰레기는 모두 1천7백60t으로
2.5t트럭 7백4대분이었으나 올들어 5월한달동안 3백t의 대형쓰레기가
쏟아져나왔다.

영등포구 청소과의 이의환작업계장은 "이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올해
처리해야할 대형쓰레기는 지난해보다 2배가 늘어난 3천4백t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구에도 이날 현재 냉장고 39대 장롱21대 세탁기 8대등이 수거되지
않은채 동네 공터나 길거리에 버려져 있었다.

구로구청은 "지난달까지만해도 몇몇가전제품대리점이
대고객서비스차원에서 쓰다버린 자사가전제품을 수거하기도 했지만 처리가
워낙 힘들어서인지 이달들어선 그나마중단,적체현상이 가속되고있다"고
밝혔다.

강남구 청담1.2동,삼성1.2동의 청소업무를 맡고있는 청소전문용역업체
하남기업에서도 매년 20 30%씩 늘어나는 대형 쓰레기처리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이 회사의 김상태전무는 "담당구역안에 있는 8천여가구에서 매달 수거하는
대형쓰레기가 8t트럭 16대분(약1백80t)"이라며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입주자들에게 대형쓰레기를 치워주겠다며 수고비만 받고
지하에 방치하는 사례도 있어 청담동J아파트 지하에는 지금도 20여대의
냉장고가 쌓여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서울시 청소사업본부 정호섭작업1과장은 "올11월 난지도쓰레기
종합처리장이 폐쇄되면 김포해안매립지까지 수송해야하는데 8.5t트럭에
냉장고 장롱 세탁기등을 통째로 싣고 매일 74대분이 나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형쓰레기 처리비를 별도로 받아 이 금액으로 대형쓰레기
분해공장을 세워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노혜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