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CO )배출규제가 눈앞의 문제로 다가오면서 화석연료사용비중이
높은 철강업체가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철강업,특히 고로업체는 철광석을 용융 제련하고 가열과 냉각을 반복하는
공정에서 구조적으로 에너지사용이 많다.

또 용광로에서 쇠를 녹이기위해 유연탄을 쓰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CO 가 발생한다.

국내유일의 고로업체인 포항제철의 경우 연간 사용하는 에너지량이
1백10조 .

우리나라에서 필요로하는 전체열량의 10%를 넘는다. 총원가중
에너지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14%를 웃돈다.

이때문에 포철은 에너지절감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특히 79년 제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환경뿐 아니라 원가절감대책에서
에너지절약설비 투자에 주력,총투자비의 16%에 달하는 1조4천억원을
이분야에 투자했다.

대표적인 설비가 열병합발전설비.

포철은 포항제철소에 5기,광양제철소에 6기,모두 11기의 열병합설비를
갖고있다.

총발전용량은 1천64메가와트로 전체 자가발전설비의 75%에 달하며
여기에서 얻는 증기는 공정용보일러에 쓰는 증기의 74%인 1천5t.h에 이르고
있다.

올하반기 광양의 7,8호설비가 완공되고 현재 포항에 건설중인
1백메가와트급 발전설비가 94년 완공되면 이 비율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이회사가 열병합발전소를 도입한것은 지난 86년.

에너지비용이 크다보니 에너지의 효율적사용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추가로 연료를 구입하는 비용을 줄이면서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BFG(고로가스) COG(코크스로가스) LDG(전로가스)등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법이 바로 열병합발전설비였다.

72년부터 가동한 20메가와트급 발전설비 2기를 열병합발전설비로
개조했다.

이 설비로 시간당 40t의 증기와 20메가와트의 전력을 동시에 얻게됐다.

여기서 얻은 증기는 연소용으로도 쓰고 연료용가스 예열에도 쓰는등
공정에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88,89년에는 코크스로에도 열병합발전설비를 설치했다.

CDQ(코크스건식소화설비)로 불리는 이설비는 종전의 습식코크스
소화방식에서 대기중으로 날아가버리던 열을 질소가스로 냉각,회수할 수
있게끔 했다.

제2,제3코크스로에 CDQ설비를 만들면서 들어간 투자비는 총 8백43억원.

그러나 CDQ설비로 증기를 회수하면서 연간 2백66억원의
에너지비용절감효과가 나타나 약 3년반만에 투자비를 회수할수 있었다.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쓰는 전력 5백75메가와트가운데 열병합 폐열회수
발전설비에 의해 공급되는 전력의 비중은 1백51메가와트로 26%이지만
증기의 경우 60%를 넘는다. 보다 최신설비로 지어진 광양제철소의 경우 이
비중이 전력은 98%,증기는 92%까지 올라간다.

올초에는 남는 전력일부를 한국전력에 팔기도 했다.

기존의 자가발전설비및 공정용증기설비와 비교할때 직접적인 효과는 연간
10만4천3백t의 연료절감과 77억원정도의 비용절감으로 나타나고있다고
포철은 밝힌다.

그러나 현재 공정에서 에너지사용을 최대로 효율화해도 기술적으로 연간
5%이상CO 를 줄이는것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화석연료사용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철강기술인
스트립캐스팅법과 용융환원제철법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