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체부도가 급증하는등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채권관리교육이
큰인기를 끌고있다. 특히 재무구조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돼왔던
상장사들마저 최근 잇따라 무너지자 채권부실화로 인한 연쇄부도를
막기위해 많은 기업체 관계자들이 채권관리교육에 참여하고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능률협회 생산성본부 표준협회등 국내3대산업교육기관
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능률협회는 지난해 8월 채권관리강좌를 새로 개설했다. 월 1회씩
정기적인 강좌로 신설했으나 정원미달로 2~3개월에 한번씩 열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들어 참여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시간도 신설당시 12시간이었던 것이 25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

능률협회는 이밖에 부산 인천등 지방도시를 순회하는 채권관리교육도
실시하고있다.

표준협회는 올들어 두달에 한번씩 채권관리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표준협회가 채권관리교육에 처음나선 것은지난해 8월,당시 일부업종에서
부도기업이 발생하는등 경기침체조짐을 보이자 채권관리강좌를 시범
개설했다. 교육에 참여한 기업관계자들의 관심이 매우높아 협회는 지난해
12월 시범강좌를 한번더 열었고 올들어 격월제강좌로 정착시켰다.

교육기간도 지난해 2일씩 진행했으나 올2월부터 3일로 늘렸다. 늘어난
교육내용은 부도채권 발생후의 강제집행에 관한 것이다.

지난 몇년간 연3회씩 채권관리교육을 실시해왔던 생산성본부도 강의시간을
대폭 늘렸다. 12시간강좌였던 것을 지난해말 18시간으로 늘린데 이어
올들어 25시간으로 다시 확대했다. 생산성본부는 그동안 채권실무교육에
치중해왔었는데 올해부터는 채권일반론을 강화했다고 밝히고있다.

이밖에 위너스컨설팅 대한금융경제연구소등 영업사원에대한
채권관리교육을 맡고있는 전문업체들 역시 많은 강좌를 열고있다.

능률협회 장승규마케팅교육부장은 "최근 부도업체가 늘어나면서
연쇄부도를 막기위한 채권관리교육이 크게 늘고있다"며 "요즘 새로
생겨나는 군소교육기관들까지 포함하면 강좌수는 지난해에 비해 2 3배이상
늘었을것"이라고 말한다.

이같이 늘어난 채권관리교육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견업체 또는
중소기업의 영업사원들이다. 대기업체의 경우 회사내에 연수원을 갖고있어
자체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다.

국내에 1천3백여개의 대리점을 두고있는 삼성전자는 오는10월 2박3일간의
채권관리연수교육에 들어간다. 이회사는 90년이후 가전경기침체로
대리점들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부도를 내면서 채권부실화가
심해지자 지난해말 영업사원에 대한 채권관리교육을 처음 실시했다.
그전에는 신입사원이나 영업사원으로 전보됐을때 영업업무교육과정에
채권관리강좌를 포함시켜 교육해왔으나 지난 10월 강좌를 개설한 것이다.
1박2일이었던 교육일정을 2박3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지난해까지 영업실무담당자들이 후배들에게 직접 가르치는
방식을 채택해왔으나 올해에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사내강의를 열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금성사는 회사내 연수부에서 연1회씩 채권관리교육을
실시해왔는데 교육과정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관리교육의 내용은 교육과정이 길어지면서 서로 비슷해지는 추세이다.
채권일반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강의내용은 실무적인 필요성에 의해
채권강제집행과정이 추가되고있다. 또 실무위주의 강좌는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론 부분을 늘리고있다.

교육과정은 크게 <>어음.수표법등 채권일반론<>매출채권관리<>채권강제
집행실무등으로 나뉜다.

채권일반론은 어음 수표등의 발행요건,배서,소구권과 이득상환청구권등에
대한 강좌이다. 사고어음및 부정수표의 처리실무도 이 과정에 포함된다.

매출채권관리는 거래선에 대한 관리원칙,신용조사기법,여신한도
설정방법,대손예방과 악성채권관리방법등을 말한다.

거래상대의 내용을 소상히 파악해 채권부실화를 미리 막자는 사전적
채권관리교육이다.

채권강제집행실무는 거래업체에 부도가 발생하거나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사후적 채권관리이다. 유체자산및
기타재산권의 강제집행,부동산의 강제경매,가압류등이 이교육과정에
속한다.

각기업체의 영업실무담당자들은 이같은 교육과정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채권관리교육과정이 각업종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어쨌든 채권관리교육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한 호황을 누릴것은
분명한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