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연구소는 주로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개별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지원해줍니다. 핀란드는 환경문제에 관한한 어느나라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모든 기술개발은 환경차원에서 다뤄집니다"

헬싱키시 외곽에 위치한 핀란드 기술연구센터(VTT)의 연구부장 알란
요한슨박사는 핀란드기업의 연구개발과정을 이렇게 소개한다.

요한슨박사는 환경기술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한다.
생명공학 에너지산업등 모든 산업에서 공해물질을 줄이려는 연구를 계속할
때 환경산업뿐 아니라 그 산업자체의 고도화를 꾀할수 있다고 주장한다.

"80년대초만해도 환경산업은 다른 산업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각 산업분야에서 환경문제를 집중 연구한 결과
산업자체의 기술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자동차산업을 예로 들면서 대기오염방출을 줄이기위한 새로운
촉매장치와 가스및 산소역학관계등을 연구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을
고도첨단화,국제경쟁력도 높일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

요한슨박사는 핀란드가 EC(유럽공동체)에 가입하게 되면 핀란드의
환경관련기술이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환경에 대한 엄격한
EC규정을 만족시키기위해선 높은 수준의 핀란드 환경기술이 필요한데다
거대시장의 탄생으로 환경기술을 단시일내에 상업화할 가능성이 한층 높기
때문이라는 것.

요한슨박사는 핀란드의 높은 환경기술개발은 바로 VTT와 같은 연구소가
주도하고 있으며 2천7백명의 연구원을 보유한 VTT예산의 3분의2를 기업과의
기술개발계약으로 자체충당하고 나머지 3분의1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환경기술을 통한 산업고도화만이 핀란드산업계가 살아남을수
있다는 공통된 인식이 반영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헬싱키=이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