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들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자본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93년 이후에는 자금수급의 불균형으로 국제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이에따라 세계각국은 재정적자를 축소하고 저축률을
제고하는등 자본수급의 균형달성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저명한 국제금융전문가인 데이비드 헤일박사는 11일 일본의
자본시장 연구센터가 주최한 국제금융 심포지엄에서 "90년대 국제자본이동
전망"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재무부가 입수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90년대에는 독일통일에 따른
재정적자와 이에 영향을 받은 EC(유럽공동체)국가의 재정수지
악화,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동구권,CIS(독립국가연합)의 등장등으로
자본수급의 패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80년대에 국제자본시장의 주요차입국이었던 미국은
90년대들어 재정적자축소와 저축률 증대여부에 따라 차입금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여전히 최대 자본수출국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나 자본수출
대상국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년간 세계경제가 무난한 상황을 보일 경우 금년과
내년에 개도국 그룹 동구 독립국가연합등 시장경제 재진입국가의 총
경상적자 규모는 약9백억 1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서방선진국의 경기가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순조롭게
회복된다면 92 93년도에는 국제금융시장의 이자율이 이들 국가의 수요에
크게 영향을 받을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94 95년도에는 시장 재진입국가그룹의 자본수요가 1천5백억
2천억달러에 달하고 서방국가의 자본수요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계의 저축이나 정부차입에 대한 획기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심각한 이자율 상승요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이자율 상승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방국가들이
정부차입을 축소하고 저축을 증대시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