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도매상들이 경기위축과 유흥업소영업 단축, 면허개방에 따른
경쟁령격화등 영업여건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도가 속출하고있다.

9일 서울종합주류도매업협회의 이성기회장(경남주류대표)은 "서울지역
주류면허업체 1백96개중 10%정도가 부도를 냈다"면서 "그밖에도 휘청거리는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류도매상들이 고전하는 이유는 우선 경기침체로 술수요자체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과소비억제차원에서 지속되고있는 유흥업소
심야영업단속에 영향받은 카페 룸살롱 스탠드바의 잇단 폐업과
영업악화등에 따른것이다.

오용구 반포주류대표는 "메이커에 현금을 주고 물건을 받아서 업소에는
외상을 줘야하니 어려워질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업소들이 어음은 예전에 2~3개월짜리였으나 요즘에는 3~4개월로
기간이 늘어났다면서 "몇몇 대리점들은 자본금을 다까먹고 적자를 보며
명맥을 잇고있다"고 덧붙였다.

영업환경이 악화된데다 지난90년 주류도매면허개방이후 주류도매상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이들간 경쟁이 격화된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 90년 59개,91년 12개,92년 14개등 서울에서 85개업체가
새로 생겨나면서 서울지역 주류도매업체는 1백96개로 늘었다.

특히 새로 생겨난 주류도매업체들의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으며
부도가 난곳도 대부분 90년이후 생겨난 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커들의 횡포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주류도매면허는 종합면허로서
어느 메이커의 술도 팔수있는데 메이커들이 담합하여 "나눠먹기"식으로
술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크라운맥주를 취급하는 곳은 OB맥주나
청하를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메이커들은 실적달성을 위해 월말이면 해당대리점에 맥주를
밀어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업체들은 이들 물량을 끌어안고 있을수 없어 이른바
"삥"시장(암시장)등에 출고가격을 밑도는 값으로 내다팔곤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