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번주중 당기위를 소집,
경선을 거부한 이종찬의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나 이의원측이
이에 강경한 자세로 불복할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당내갈등이 증폭될 전망
이다.
이의원측의 "새정치모임"(가칭)은 23일 오전 대책회의를 갖고 당의
공식입장이 밝혀질 경우 법적인 문제는 법적으로,정치적인 문제는
정치적으로 당당하게 대응해나가기로 결정했다.
이의원측은 이와관련,지난 20일 오유방 윤재기 이진우의원을 중심으로
이의원에 대한 제재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모든 준비를
끝낸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민자당이 이의원에 대한 제명 또는 탈당권유를 밀고나갈 경우
소명은 물론 재심청구를 통한 불복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경선후유증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종찬의원은 이날 광화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누구와든지
대화를 거부할 정도로 옹졸한 사람은 아니나 지금은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라 오직 공격과 방어만 있을뿐"이라고 말해 당지도부에 대항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앞서 이날아침 신교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새정치모임은 사무처요원들이나 중앙위원들의 탈당으로 12월 대선에
영향을 주는일을 막기위한 비주류의 모임이어서 당력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라며 이것이 해당행위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의원의 충당작업이 진행될경우 당수뇌부를 중심으로한 주류측은
동반탈당을 막기위한 가지치기에 총력을 기울일것이 예상된다. 반면
이의원측은 경선거부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면서 박태준최고위원은 물론
박철언의원등을 포함한 비주류의 세규합을 적극 추진하는등 정면대응해
나갈 태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