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판매부진 여파 자동차부품업계가 완성차판매부진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반적 경기침체로 자동차메이커들이 재고가
늘면서 생산활동을 단축하자 전국1천3백50여 자동차부품업체들도 조업을
단축하고 생산라인축소를 검토하는등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대우자동차에 주납품하는 일부업체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있다.
이들 업체들의 평균가동률은 70%를 밑돌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키세트를 제작,대우자동차에 공급해오던 한국후프는
평균가동률을 65%정도로 줄였다.
대우측이 올초부터 생산을 단축함에따라 수요물량이 절반으로 줄은데 따른
것이다.
안전벨트와 계기판을 주생산하는 덕부진흥은 대우쪽 물량이 50%까지
떨어지자 가동률을 70%로 낮췄다. 그결과 월간 매출이 목표액40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26억원정도에 머물고 있다.
브레이크관련부품을 생산,기아쪽에 납품하는 남양공업은 아직까지 큰
타격을 받지않고 있으나 사업이 위축되기는 마찬가지.
이회사는 4월부터 월간 매출목표를 10%이상 낮추는등 사업계획자체를
조정하고 있다. 또 재고가 쌓여 지난주부터 잔업을 중단하고 있다.
신창전기도 설비증설을 미루고 부분적으로 조업을 단축하고있다.
각종 스위치류를 생산,자동차 3사에 공급하는 이 회사는 최근 현대 기아
물량이 5%정도 줄고 대우측 물량이 45%까지 떨어지자 수출다변화를
꾀하는등 자구책을 마련중에 있다. 또 7,8월까지는 잔업및 연장근무를
하지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유성기업도 아이템별로 차이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내수기반이
위축될것으로 전망,수출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피스톤링및 실린더라이너를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
유성기업은 현재 정상적인 조업을 하고 있으나 실린더라이너등 일부
품목의 물량이 10%정도 줄고 있어 조만간 조업단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사가 대형상용차용으로 공급하는 부품물량은 30%정도까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용 인젝션펌프를 생산,현대및 기아에
공급하고있는 두원정공역시 수요물량이 줄고있으나 임금협상을 앞두고
재고비축을 위해 정상가동하고 있을 따름이다.
한편 이들 부품업체들은 노사협상을 앞두고 있거나 현재 진행중인데
이같은 조업차질로 인해 올 임금협상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자동차재고는 5만9천7백40대로 전월의
5만3천71대에 배비 12.5%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말 2만6천9백36대에 비해 2백20% 늘어난 수치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