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뭡니까"라는 말처럼 늘 나를 당혹케하는 질문도 없다.
2차대전이 끝나고 우리나라가 해방이되던 1945년을 전후해 태어난 우리
세대는 당시의 문화적 조류를 일컫던 바로 상실의 세대(Lost Generation)의
자식들이다. 파괴와 혼란,그리고 잃음을 업보로 받고 태어난 우리들은
생존 그 자체가 취미라면 취미랄까.
공부도,아르바이트도,그리고 음악을 듣고 시를 읽는 것도 생존을 위한
방책이었다.
불혹을 지내고 지천명을 바라보는 필자는 불행하게도 아직도 일하는 것이
제1의 취미다. 자식들은 이런 애비를 보고 무미건조한 일중독자라고
하지만 일에 얽힌 매듭을 풀고 정책을 결정하고 목표를 향해 뛰는 맛은 그
어떤 취미 보다 진한 만족을 준다.
이런 뜻을 깨달은 것이 필자에겐 불혹의 의미였다. 그저 성취의 만족만
얻으면 족하다.
필자에게 일 이외에 즐거움을 주는 것은 술과 골프다.
술마시는것이 취미라면 천박하게 들리기 쉬우나 진짜 술을 마실줄 알고
같이 수작할 친구가 있고 더불어 나눌 대화가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에 가까운 취미가 된다.
우의 창고요,정의 원맥인 서울사대부고 동문들 중에는 필자와 비슷한 뜻을
가진 동지들이 꽤 있다.
윤명조(한국환경기술연구소장) 이상익(서울대 교수) 이태식(동도트레이딩
부사장) 전종국(진성산업 사장)씨등은 필자보다 5년에서 10년이상
선배이지만 술자리에선 좋은 동지가 된다. 동기중에선 김영종(KRC 부사장)
박찬용(한국파크 사장) 신해순(성균관대 교수) 유정성(제임스코 사장)
임승빈(UTA 한국지사장) 장재원(한국곤도라 사장) 최태호(제일투자개발
사장)등이 늘 술맛과 살맛을 돋우어 주는 주붕들이다.
골프는 누가 뭐래도 육신과 정신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운동이다.
우리 동창들은 선구회라는 골프모임을 갖고 있다. 회원 모두가 훌륭한
파트너들이다. 하지만 형편상 자주 라운딩 하게되는 김영종
김용택(삼성중공업 연구위원) 김윤종(마성상사 사장) 박영준(KRC 사장)
박찬용 박태근(은행감독원 부국장) 손창욱(대지실업 사장) 양재현(건원건축
사장) 이태동(현대건설이사) 임승빈 장재원 조동환(형우실업 사장)
황정환(한미은행 지점장) 강소화(여) 이명희(여) 정영경(여)씨등이 신나는
파트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