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화재해상보험은 구내옥외마당에 문화공간을 개설했다.
검붉은 대리석 건물에 옥외조형물까지 어우러진 서울시내 한복판 조그마한
공간에 생각지도 않은 구경거리가 생겼다. 인기가수가 통기타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가하면 회사원인듯한 사람들이 나와 장기를 뽐내느라 땀까지
흘린다.
안국화재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30대중반의 한남성이 구내식당에서
가져온 냉면그릇과 쟁반을 한손가락으로 빙빙 돌리자 건물계단과
손바닥만한 나무그늘마다 옹기종기 둘러앉은 좌중에서 폭소와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빌딩숲속을 지나던 시민들,근무중이던 전투경찰,외국인
관광객까지 관중으로 가세해,낯익은 노시인이 읊은 시를 음미하고 젊은
가수의 노래를 즐긴다.
을지로입구에 있는 안국화재해상보험이 "인간 자연 문화의 결합"이라는
슬로건아래 지난9일 개설한 기업문화공간에서의 공연모습이다.
정확한 위치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1가 87. 이회사구내 1백50평규모의
야외공간은 앞으로 "안국플라자"로 이름붙여진 문화뜨락으로 활용된다.
이회사는 임직원이 직장생활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주말기업문화공간을
개설했다.
지난9일 첫번째 행사가 기대이상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일단
성공"이라는 평가가 내려지자 당초 사내 임직원 대상에서 일반시민에게까지
참여폭을 크게 넓히기로 했다.
또 행사는 앞으로 격주마다 토요일 오후1시에서 3시까지 열기로하고
내용도 다양화시켜 국악과 양악을 번갈아 가면서 미니콘서트나 리사이틀을
갖고 시낭송 팬터마임등의 공연도 갖기로 했다. 각종
서화및조각작품전시회도 꾸밀예정이다.
이행사를 주관하는 안국화재 금주평총무부장은 "일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이외의 다른 재능을 서로 알고 즐기는 기회도
필요하다"면서 "자기를 표현할수 있는 직장이야말로 일류직장의 조건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