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10대재벌그룹에 대해 친인척에게 빌려준 가지급금을 이
달말까지 전액 현금으로 회수토록 지시했다.또 이에 응하지 않는 재벌
그룹에 대해서는 기업투자 부동산취득승인 등을 금지하는 등 여신관리
상의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4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10대 재벌의 가지급금은 지난 3월말현재
현대가 2천27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한진이 1백억원,
금호 90억원, 쌍용 4억원 등이며 나머지 대우 럭키금성 선경 효성 기
아 한일 등은 가지급금이 한푼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들 10대그룹의 가지급금은 지난 3월말현재 모두 2천
2백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이들 재벌그룹이 이달말까지 이 가지급금을 현
금으로 상환하지 않으면 가지급금을 지급한 계열사에 대해 기업투자
부동산취득을 금지하고 자구 노력을 강화하여 여신을 축소할 방침이라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들 그룹에서 기한내에 현금으로 상환할 수 없
는 특별한 사유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정상을 참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들 그룹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상환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하는 등 정당한 이유를 댈 경우 상환기간이 다소 연장될수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또 10대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재벌그룹에
대해서는 당분간 가지급금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