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외환은행이 상반기중 북경에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은행의 현황과 영업활동을 살펴본다.
지난3월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은 광동성 광주에도 외국은행의
지점설치를 곧 허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가들은 외국은행의 사무소 또는 지점의 허가권과함께 영업활동을
감독관리하는 인민은행의 이같은 방침이 앞으로 금융시장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도로 보고있다.
외국은행의 중국진출은 세가지 형태로 나누어 진다. 사무소.지점설치와
합작진출이 그것. 은행의 사무소는 중국내 주요도시에 상호균등원칙으로
제한없이 설치할수 있다. 외환은행 역시 중국은행의 서울사무소설치와
함께 진출하는 경우라고 할수있다. 그러나 사무소는 업무교섭이나
업무연락 또는 자문활동등으로 활동이 제한되어 있으며 주재원도 4명이내로
묶여있다.
외국은행사무소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홍콩등
30여개국가에서 2백18개를 북경 대연 천진 청도 상해 광주 심 주해 무한
하문등 15개도시에 설립해놓고 있다.
외국은행지점은 경제특구인 심 하문 주해 해구와 그밖에 상해
포동개발구에 들어가 있다. 가장많은 외국은행지점이 설치되어있는 곳은
최초의 경제특구인 심 으로 약 20여개 외국은행지점이 세워져있다.
중국에 지점을 두고있는 나라들은 홍콩 프랑스 영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등이며 은행으로는 홍콩상해은행 남양은행 스탠더드 차터드은행
내셔널 드 파리 동경은행 부사은행 퍼스트 내셔널 시티 뱅크등이다.
중국에 가장많은 지점을 개설한 은행은 스탠더드 차터드로 심 하문 주해
상해에 각각 지점을 두고있으며 홍콩상해은행과 남양은행도 각각 3개의
지점을 갖고있다.
지점설치에 우선권이 주어진 것은 지난 49년 공산정권이 수립된이후에
상해에 계속 사무소나 지점을 유지하고 있던 홍콩상해은행 동아은행
남양은행및 스탠더드 차터드등 4개은행.
외국은행으로 중국에 첫 지점을 낸것은 싱가포르의 남양은행으로 지난82년
심 경제특구와 인근 사구공업구에 지점을 낸것이 시초. 그후 지점설치가
늘어나 85년 17개은행에서 지난해말까지 47개지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3월 상해포동지구에 새로 6개의 외국은행이 지점설치허가를
받았다. 미국 일본 프랑스은행을 중심으로한 시티뱅크 흥업은행 삼화은행
방크엥도수에즈 크레리용등. 올 2월에는 세계최대의 은행인 일본
제일권업은행이 역시 상해에 지점설치허가를 따냈다.
심 에 있는 중국국제재무공사는 중외합작의 재무공사로 일반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을수는 없으나 대부가 가능한것이 특징이다.
지난 85년부터 지점업무가 정식허가된 외국은행의 업무는 다음항목으로
제한되어 있다.
1본국통화 또는 외화로서 대부 또는 어음할인 2국외나 홍콩
마카오지구로부터의 송금수취나 외화대금수취 3수출무역의 결산과 환율결제
4외화나 외화수표의 현금화 5본국통화 또는 외화투자업무 6본국통화 또는
외화의 보증업무 7주식 증권의 매매 8신탁보관금고업무
9신용조사자문서비스 0화교자금기업과 중외합작.합자경영기업의 본국통화
또는 외화예금대출 1외국인 화교 홍콩.마카오동포의 본국통화예금이나
외화대부및 그밖의 업무. 중국진출외국은행은 합작.합자기업에
자금제공등의 업무를 할 수있으나 원화의 예금수취등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해 외국은행의 사무소가 당초의 규정을 어기고
무역금융업무를 하고 있다고 내부문서로 경고한 적이 있었다. 사무소는
시장조사나 자문업무 또는 본국은행과의 연락업무만을 하도록 촉구한
것이었다.
외국은행에 대한 규제에도 불구,외국은행의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고 할 수있다.
스탠더드 차터드(홍콩)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연간 수출입이
1천억달러를 넘는 나라에서는 수출입결제등에서 외국은행이 국내은행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난82년 중국에 외국은행이 진출한뒤 계속
진출이 늘어나고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콩상해은행 북경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긴 안목으로 봐서 국내시장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궁극적인 것은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금융시장의 개방폭이 넓어질것으로 보고 있다"고 들려주고 있다.
현재 중국에 있는 외국금융기관의 직원은 1만2천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 정부나 기업계 금융계와의 채널을
마련하기위한 북경외자은행협회도 지난 87년에 만들어졌다. 외국은행의
중국시장진출은 중국금융계에 자극이되고 경쟁력을 키워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도 불구,금융시장은 아직 닫혀진 시장의 하나이며
중국으로 봐서는 낙후된 분야의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은 관세및 무역에관한 일반협정(GATT)가입을 위해서도 금융시장개방을
약속하고 있으며 중국은행자체의 개혁을 통해 세계금융시장진출도 꾀하고
있다.
[홍콩=이병국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