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봉쇄,기존공사까지 타격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설마하던
홍콩신공항 청마대교공사는 최저가로 입찰한 현대건설이 끝내 탈락되고
영국계컨소시엄으로 돌아갔다.
홍콩행정국은 7일 영국의 트라필가및 일본 삼정건설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청마대교공사를 맡기기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4개의 입찰자중 50억홍콩달러(한화 약5천억원)로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72억홍콩달러를 써넣은 영국계컨소시엄에
밀린것이다.
한건의 공사를 놓친것에 불과하다고 자위해버릴수도 있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해외건설업체들의 자세,정부의 지원제도및 시책,건설외교등이 예전
같지못하다는 지적이 업계일각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건설은 지난65년 태국의 고속도로를 수주한 이래 작년말현재
57개국에서 2천9백53개 프로젝트에 9백63억8천만달러의 수주누계를
기록했다.
올해도 약40억달러를 수주,수주누계가 1천억달러를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룰것으로 기대해왔다.
올들어 4월말현재 수주실적은 23건에 9억5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가 증가한것이나 기대치엔 미흡하다.
이에따라 올해 40억달러를 수주,1천억달러를 돌파한다는 목표에 암운이
드리우고있다.
기대했던 청마대교공사가 날아가버린데다 리비아봉쇄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멜리타화력발전소 미수라타탈염발전소등의 공사도 연내 수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청마대교공사는 도급허가 7억2천8백만달러의 공사이나 홍콩신공항
연계공사 총1백63억달러규모의 최초발주공사이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최초공사를 따내면 인력과 장비를 현지에 투입하고 있는 이점이있어 다음
연관공사의 수주에도 여러모로 유리하게된다.
리비아의 멜리타 미수라타 양대발전소공사도 21억8천4백만달러규모로
현대건설이 최저가입찰자이나 지급보증 대미외교관계등으로 정식계약은
자꾸만 지연되고있다.
동아건설이 1,2단계공사를 맡은 리바아의 대수로공사도 연말쯤
3,4,5단계를 묶어 1백억달러가 넘는 대형규모로 사전입찰자격심사(PQ)가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 공사도 리비아봉쇄조치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청마대교공사처럼 놓칠수도 있어 업계와 정부의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근로자들은 해외근무를 기피하고 건설업체들은 국내공사에만 안주하며
정부는 나몰라라 하는 자세로는 좋은 결실을 맺을수 없다.
해외건설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작년말 현재 총4만1천9백89명으로
최고수준을기록했던 82년 22만8천명의 5분의1수준에 불과하다. 이중
우리나라인력은 9천4백17명으로 22.5%에 지나지 않는다.
지원제도도 해외장기근로자에 대한 면세품구입한도가 10년전의 50만원
그대로이고 근로소득세면세점도 1백만원에 묶여있다. 주택특별분양
휴가수당지급등도 구호에만 그치고있다.
연불수출금융도 86년이후 변동없이 국가당 업체당 공사당 4천만달러로
한도가 묶여있을뿐아니라 거치기간이 짧고 금리도 높아 유인책이
되지못하고 있다.
현지금융도 계약금액의 30%로 업체별 한도가 정해져있고 불가피한
미수금까지 포함시켜 그나마 제대로 못쓰고있다.
건설외교도 자취를 감추어 쿠웨이트등지에선 한국각료보기가 어렵다고
투덜대고 건설부내엔 해외건설국이 폐지된지도 오래다.
지난80년대초 10%대에 달했던 해외건설시장점유율이 최근엔 2%수준으로
떨어져 건설한국의 이미지가 빛을 잃고있다.
국내건설시장도 개방돼야할 시점에서 해외건설촉진을 위한 범정부차원의
공감대형성및 합의도출,업계의 각별한 노력이 요청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