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전 일본에서 출판된 "지도에 없는 한국"은 "한국의 경제력은
해외각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해외이민들로부터 엄청난 활력을
얻고있다"고 부러워했다. 기업의 대외진출에 현지의 교민들이 최적의
가이드역할을 하고있으며,절실하게 요구되는 첨단과학분야등에 현지에서
자라난 교민 2세들이 국내이전을 쉽게 이루고 있다는것.
이 저자는 지도상에 기재되어 있지않은 해외교민들의 "영토"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이 일본을 앞지를수 있는 첩경이라고도 했다.
미국의 여러도시에 흩어져 사는 교민들은 흔히 LA의 코리아타운을
"미국속의 서울"이라고들 한다. 그 규모나 영향력이 다른 어떤 도시의
한인지역보다 월등하기 때문. 이 한인타운이 흑인폭동으로 불바다가 되고
말았다.
흑백싸움에 하필이면 우리 교민들이 "새우"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말이많다.
교민들이 흑인에 대해 지나친 우월감을 갖고있다느니,흑인지역에서 돈은
벌고 살기는 백인지역에서 살기때문에 흑인들의 대한인감정을
악화시켰다는등-. 그러나 범죄와 마약에 찌들고 "잘살기위한 의욕"을
포기해 버린듯한 저소득층에 대한 사시현상은 한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이웃 사촌"이라고도 하지만 험한 이웃을 옆에두고 편히 잠잘수 없는것도
사실. 현재 코리아타운의 위치는 화약을 등에 업고있는 것과 흡사하다.
20여년전만해도 이 일대는 흑인과 멕시코인이 맞부딪쳐 단 하루도
흉악범죄가 발생하지 않은 날이 없는 우범지역.
왜 초기의 몇몇 한인이민개척자들이 70년대중반 "죽은거리" 올림픽가에
진출하면서 이 일대는 점점 활기를 띠기시작,10여년 사이에 상가의 땅값이
20 30배씩 뛰는 기적을 낳았다. 상가의 "점령"지역이 팽창하면서
한글간판은 날로 영역을 넓혀갔고,결과적으로 사방이 일만 터지면 화상을
입을수 밖에 없는 긴장지대에 포위되고 말았다. "새우"가 될수밖에 없는
운명을 자초하고 만셈.
일인들의 새 타운이 토렌스지역으로 옮겨진 점이나 신차이나타운이
몬트레이파크지역,리틀사이공이 오렌지카운티등 문제인종들과 큰 간격을
두고 정착하는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LA뿐만아니라 미국의 대도시에
산재한 한인지역의 대부분이 우범지역과 얼굴을 맞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기회에 반성,코리아타운의 이전계획을 생각해야만 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