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특수2부(부장검사 이종찬)는 23일 적자부실기업을
흑자유망기업인양 재무제표 사업계획서등을 허위조작,기업을 공개한뒤
단기간내 부도를 내 주식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김하방직대표
오융승씨(47)와 법정관리신청등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사전에 대량의
보유주식을 처분한 백산전자대표 최석영씨(64)등 기업주 임원 대주주 7명을
상법및 증권거래법위반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중원전자대표이사
김종섭씨(49)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또 해외 또는 국내에 도피중인 김명완씨(46.기온물산대표)와
차장철씨(52.서진식품대표)등 5명을 지명수배하고 신병이 확보되는대로
모두 사법처리키로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이들 부실기업을 장부상 흑자기업으로 둔갑시키는
부실회계처리(분식회계)를하는데 적극 가담하거나 이를 알고도
묵인,"적정의견"으로 감사해준 신한회계법인 회계사 홍현국씨(56)등
공인회계사 5명을 공인회계사법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이 흑자조작공개,분식결산,미공개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처분등을 한
기업주 임원 회계사등을 악덕경제사범으로 간주,무더기로 구속기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김하방직 대도상사 영원통신 아남정밀 케니상사 량우화학
기온물산 백산전자 경일화학 (주)미우 중원전자 서진식품등 부도상장기업
12개사의 기업주 임원 대주주 회계사등을 집중 수사한 결과 이들이
흑자조작(상법제6백27조 부실문서행사죄)주식불공정거래(증권거래법
제1백5조)허위감사(공인회계사법 제12조)등의 혐의가 드러나
상장기업투자보호등 경제정의차원에서 모두 사법처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로인해 12만9천7백82명의 소액주주(90년1월 주식취득기준)가
총1천4백88만7천3백86주의 관련 12개사 주식을 보유,부도발생등으로 최소한
2천5백억원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12개부도상장기업중 김하방직 대도상사 양우화학 기온물산
서진식품 영원통신등 6개사는 기업공개요건(공개전 3개연도 연속흑자)을
갖추기위해 재무제표상 적자를 흑자로 조작,공개한뒤 부도를 내
소액주주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발표했다. 김하방직은 공개전년도인
88년에 실제로 65억원의 적자를 냈는데도 재고자산 과다계상등을 통해
24억원의 흑자로 둔갑시킨 혐의다.
아남정밀 경일화학 백산전자 케니상사 중원전자 (주)미우등 6개사는
공개후 적자재무제표를 흑자로 조작해 사업보고서를 작성,증권관리워원회에
제출해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비공개정보로 보유주식을 교묘히 처분한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백산전자대표 최석영씨는
90년 23억원적자를 1억원흑자로 꾸몄고 부도발생직전에 자신의 주식
5만7천여주를 내다팔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특히 중원전자 대표
김종섭씨는 자사주식 3만1천주를 매각하고도 주식보유비율변동보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법정관리신청사실을 지연공시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공인회계사 홍현국씨와 김철식씨(31)는 김하방직과 기온물산의
외부감사로 있으면서 회사와 결탁,89년 적자재무제표를 감사시
"적정의견"으로 흑자보고서를 작성해 공인회계사법을 위반한 혐의이다.
검찰은 앞으로 상장기업에 대한 건전한 투자환경을 조성키 위해
위반사례가 적발되는 즉시 관련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구속자및 수배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구속
오융승 박종흔(46.기온물산전무) 문길석(40.양우화학상무)
도홍식(33.영원통신대표) 최석영 나정환(56.아남정밀대표)
양회성(42.케니상사주주) 서종규(46.한림합동회계법인회계사) 김철식(31.")
홍현국 이훈(50.청운회계법인회계사) 추부엽(51.")
지명수배자
김명완(46.기온물산대표) 이병국(49.양우화학대표)
이귀남(46.케니상사대표) 차장철 박두근(59.경일화학대표)
<고기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