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차업계에 외화내빈현상이 우려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철도청등이 올해부터 오는 95년까지 대량
발주계획을 세워놓고있어 호황이 기대되지만 지난해말부터 업체들의
과열경쟁으로 수주가격이 제조원가에도 못미쳐 앞으로 채산성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95년까지 발주될 철도차량은 서울시 1천8백여량,철도청
9백60여량(객차제외),대구시 5백46량,부산시 4백68량등 약 4천여량에
달한다.
대당가격을 5억원으로만 계산해도 95년까지 모두 2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등 철차3사는 대량 물량수주에만
급급해 가격덤핑경쟁으로 철차가격은 크게 떨어지는 추세이다.
현대정공은 지난해 12월 과천선용 1백28량을 대당 7억원에 따냈고 올해
2월 철도청 입찰에서는 대우중공업이 대당 6억2천7백만원에 86량을
,현대정공은 5억9천6백만원에 28량을 분할 수주했다.
게다가 현대정공은 지난 2월27일 국제입찰에서 전동차 3백66량을
4억1천만원에 따내 철차가격은 두달만에 3억원정도 떨어졌다.
철차업체들은 바로 직전 입찰에서 수주,계약한 금액이 다음 입찰에서
예시가격으로 정해지는 관례로 볼때 대당 4억원선으로는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당국은 철차가격이 떨어질 경우 예산절감측면에서 선례가를 계속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전동차제조의 적정가격은 스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7억
8억원정도로 계산하고 있다.
업계는 수주금액이 제조원가에도 못미칠 경우 품질보증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일단 수주를 따낸 철차메이커들이 채산성을 맞추기위해 부품업체에
가격을 전가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이밖에 지하철 5호선 입찰에서 새로이 채택된
가변전압가변주파수(VVVF)방식으로는 전동차제작경험이 없어 핵심부품은
해외수입에 의존해야 할 실정으로 해외기술종속이 심화될 측면도 있다.
철차업체들은 시설자동화로 채산성확보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형성된 철차가격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