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김형수특파원]이붕중국국무원총리는 13일 "한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접촉을 확대해야하며 지도자 사이에도 직접 접촉해야한다"고 말해
한중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접견실인 자광각에서 방중중인 이상옥외무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가까운 이웃이지만 서로 잘 모르고 있다"며
"이웃사이에 자주 내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양국의 지도자간에도 접촉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48차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총회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장관은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11시30분) 북경시내 중국정부
영빈관인 조어대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정상화시키기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장관과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수교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고 오는 9월 방콕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APEC) 제4차
각료회의와 48차유엔총회에서 다시 외무장관회담을 갖는다는데 합의했다고
배석했던 김석우외무부 아주국장이 전했다.
이날 한중외무장관회담과 이장관의 이붕총리단독면담에서 양국은
한중수교가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양국외무장관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수교일정을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핵사찰뿐만아니라 남북상호사찰도 신속히 수용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전부장은 남북한 비핵공동선언이 합의대로 이행돼야한다는게 중국정부의
입장임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