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들이 자가브랜드제품으로 해외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동공구업체인 계양전기,핸드백업체인 기호상사,자전거업체인
코렉스스포츠,침대업체인 에이스침대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동서가구 양지원공구 청산 진웅등도 마찬가지다.
종전까지 자기상표로 수출하는 중견.중소기업은 모피의류업체인 진도와
가구업체인 보루네오가구,낚싯대업체인 은성사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고유브랜드로 수출에 나서는 업체들이 부쩍 늘고있고
대상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같이 자가브랜드제품수출이 확산되고 있는것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수출형태론 채산성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
OEM수출방식에선 주문자가 원재료비와 가공임등을 손금 들여다보듯이
샅샅이 파악한후 가격을 책정하는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수출업체로선 충분한 마진확보가 어렵다.
더욱이 바이어가 중국등 후발개도국으로 훌쩍 떠날 경우 졸지에 판로를
잃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이 들더라도 자기얼굴로 시장개척에 나서려는
업체가 늘고있는것.
.계양전기는 자기상표인 "계양"으로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는 업체.
전기드릴과 그라인더를 비롯한 전동공구와 자동차용모터가
주력수출품이다.
지난 77년에 창업한 이 회사는 86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을 시작했다.
초기 수출은 미미했으나 지난해엔 1천7백만달러에 달했고 올 목표는
3천1백만달러로 잡고있다.
전부 자가브랜드로 내보내고 있다. 이회사는 아예 처음부터 우직스럽게
자가브랜드를 고집했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으나 계양이란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수출지역은 미국 홍콩 대만등 40개국에 이른다.
절삭공구인 엔드밀업체인 양지원공구는 OEM방식으로 수출하다가
고유브랜드로 바꾼 예.
82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이 회사는 품질에 자신이 생기자 90년대들어
본격적인 자기상표인 "YG"로 수출에 나섰다.
지난해 수출액 7백만달러가운데 57%인 4백만달러어치를 자가브랜드로
내보냈고 올해는 9백만달러중 70%를 이방식으로 선적할 계획.
이미 미국 독일등 10개국에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
핸드백업체인 기호상사도 크리스챤디오르등 세계유명브랜드로 수출해 오다
고유브랜드인 "가파치"를 개발,자기상표수출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지난해 가파치브랜드로 수출한 비중은 3백만달러중 1백20만달러로 40%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60%(5백만달러중 3백만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11월 호주 시드니에 첫번째 해외대리점을 개설했고
올해에는 뉴욕 동경등 2 3개소에 대리점을 추가로 열 예정.
이밖에 에이스 침대는 올 상반기중 홍콩에 현지법인과 대형매장을
개설,"에이스"브랜드로 홍콩과 중국및 동남아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텐트업체인 진웅,자전거업체인 코렉스스포츠,가구업체인 동서가구도
자가브랜드수출비중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기상표로 수출해야 한다는 생각은 중소업계에 널리 퍼지고 있으나
이를 실행에 옮기려면 적지 않는 어려움이 따른다는게 중소업계의
지적이다.
고유브랜드를 외국소비자에게 알리기위해선 막대한 광고비가 들어야한다.
때에 따라선 자체전시장이나 대리점을 개설해야 하고 애프터서비스망도
구축해야 한다. 중소업체로선 이를 감내하기가 쉽지않다.
정부가 유망수출상품의 세계일류화를 추진하기 위해 일류화업체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선 광고비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그나마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지난해 총지원액 4억원).
특히 광고비는 업체에게 큰 부담이 된다.
지난81년 미국에 진출한 보루네오가구가 자가브랜드로 시장개척에
나섰다가 10년여만에 두손을 든 것은 자가브랜드시장개척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중소업체들의 고유상표수출붐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무릎을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할 시점이다.
<김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