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대리비아제재 결의안이 통과되자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은 비상대책반을 구성,본격 가동시키는등 사태악화에 대비한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1일 동아건설 현대건설 대우 삼성종합건설등 리비아에 진출하고있는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유엔안보리의 제재결의가 발효되는 오는15일 이후에도
건설공사를 계속하기로 하고 현지공사현장의 인력및 건자재를 반입하는
길이 막혀 공사에 차질을 빚을것에 대비,수송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리비아내에 2천7백여명을 파견,대수로2단계공사를 하고있는 동아건설은
이미 지난달말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수훈전무)를 설치했다.
대책본부는 서울과 리비아 벵가지현장간에 상시통신이 가능한 핫라인을
설치,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또 대수로공사가 식량생산증대를 위한 공사인만큼 미국이
리비아를 폭격하더라도 직접 피해는 입지않을것이라는 안내편지를 현장
임직원가족들에게 발송,안심시키고 있다.
트리폴리 중앙병원등 리비아내 35개 건설현장에 3천8백27명을
내보내고있는 대우도 이날 최동욱해외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10명으로
구성된 리비아대책위원회를 구성,대응책마련에 나섰다. 대우는 현지에
6개월분의 비상식량및 생필품을 비축하고 항로가 차단될 경우 인접한
튀니지를 통해 대한항공전세기편으로 현지 근로자를 이송시킬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현대건설도 최근 착공한 라스나노프의 석유화학단지내
에틸렌플랜트건설공사가 이번 리비아봉쇄조치로 건자재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현지 지사와 상시 연락망을 설치하고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는 특히 이번 사태로 약22억달러에 달하는 멜리타화력발전소공사의
계약이 상당기간 지연될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종합건설은 트리폴리에 근무중인 22명(삼성물산직원및 가족
7명포함)이 3개월이상의 식량을 확보한후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하고
비상시에는 현지 공관의 지시에 따르도록 통보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트리폴리 벵가지 아즈다비아 사리트등 4개지역에서
대우가 30건 30억9천4백만달러,동아건설이 2건
82억2천1백만달러,현대건설이 2건 2억1천8백만달러어치의 공사를
시공중(미착공 58억달러제외)이다.
또 한국인근로자는 모두 4천86명(가족55명)이 체재하고 있으며 제3국인
9천4백87명이 국내건설업체에 고용돼 일하고 있다.
<박주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