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협력은 문화교류의 바탕위에서 이뤄져야 영속성을 가질수
있습니다. 단순한 교역이나 투자는 자국의 이기주의에 빠져 이해가
대립될땐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호주퀸즐랜드주 박물관장 앨란 바돌로마이씨는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한다.
이와관련,지난 25일 내한한 그는 문화부 국립박물관등의 관계자들을 만나
호주에서의 한국민속전시회개최를 협의하고 있다.
-전시회에 관심을 갖게된 동기는.
"한국은 퀸즐랜드주의 세번째 수출국이다. 지난해 수출은 5억2천만달러로
해마다 수출액이 크게 느는 추세이다. 그런데도 우리 기업인이나 국민들은
한국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다. 교역상대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경제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전시하고자 하는 품목은.
"한국사람들의 삶의 변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용인 민속촌의
축소판이라 생각하면 된다. 왕관과 석굴암등 모형유물과 고적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처음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우선 4백여점을 전시품으로
꼽고 있다"
-전시시기와 도시는.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주수도인 브리즈번을 비롯 시드니 멜버른등
주요도시를 도는 순회전시회를 추진중인데 한 도시에서의 전시기간은 50일
정도가 될것이다. 뉴사우스웨일즈주등에서는 주정부차원에서
한국민속전람회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
"사실 호주사람들은 한국을 잘 모르고 있다. 한번의 전시회로는
무리이다. 그러나 전시회기간동안에 한국고유의 풍물놀이와 부채춤등
고전무용을 곁들여 공연하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이 문제를
관계자들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기업이미지를 높이기위해 전시회를
활용한다는데.
"특히 일본기업들이 적극적이다. 대규모 석탄광산을 갖고 있는
이데미쓰사는 일본의 역사를 소개하는 교량역을 자임하고 있다. 기업뿐이
아니고 호주와의 교역에 관심이 많은 국가들의 전시회 역시 자주 열리는
편이다. 지난해만도 중국이 청동기문화를,뉴질랜드가 마오리족의
문화를,그리스가 마케도니아 문명을 각각 소개해 커다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자원개발에 나선 현대종합상사 럭키금성상사 동인석재등
한국기업들에도 전시회등 사업을 권장하고 싶다"
앨란 바돌로마이씨는 문화의 긴밀한 유대가 상호 신뢰를 쌓고 이는 곧
경제협력의 토대를 다지는 일임을 거듭 강조한다.
<박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