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원유 들여다 벙커C유 등 헐값에 수출 ***
국내 정유사들이 비싼 값에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휘발유, 경유 등
판매가격이 높은 석유제품은 국내시장에 판매하고 벙커C유 등은 헐값에
수출, 국제수지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배럴당 평균
18.55달러(FOB 기준)를 주고 총 3억9천9백30만배럴의 원유를 도입, 이를
정제한 뒤 생산된 석유 제품 가운데 6천8백37만4천배럴을 평균 18.82
달러에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정유사들의 이같은 석유제품 수출
가격은 원유도입가격보다 배럴당
평균 0. 27달러 높은 것이지만 원유 1배럴을 들여와 정제하기 위해서는
1.5달러 가량의 운송 비와 3달러 가량의 정제비가 들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배럴당 평균 4달러 가량의 출혈수출을 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모두 3천7백92만5천배럴이 수출된 벙커C유의 수출가격은
배럴당 평균 12.96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정유사들은 급증하는 국내 휘발유, 경유 등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요증가율이 낮은 벙커C유와 고유황 경유의 수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근 정유사들이 정부 허가기준 이상으로
원유정제시설을 증설, 석유제품이 공급과잉을 빚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헐값 수출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대비 1백53% 증가했으며
특히 수출가격이 배럴당 평균 13달러 가량에 불과한 벙커C유의 수출은
전년 대비 2백13.7% 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