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도 등 경영파탄을 일으킨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순금융비용
(지급이자-수입이자)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이상 되는 기업이
25개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가 12월말 결산법인가운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3백91개사
(은행제외)의 작년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급이자는 전년도보다 무려
34.6%나 늘어난 6조7천9백67억원에 달했다.
여기서 수입이자를 제외한 순금융비용은 4조5천9백15억원으로 총매출액
(1백24조6천7백16억원)의 3.7%를 차지했다.
이같은 순금융비용부담률은 지난 88-90년의 3%에 비해 0.7%포인트 높아진
것인데 이는 증시침체로 직접금융조달이 어려워져 회사채유통수익률이
18-19%수준에 이르는 등 시장실세금리가 지난 82년이후 최고에 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순금융비용부담률이 20%이상인 기업도 진흥기업(30.6%), 삼익주택
(24.3%), 제일약품(21.8%)등 3개사나 됐고 10-20%는 삼진제약(15.7%),
반도스포츠(15.3%)를 비롯해 22개사에 달해 순금융비용부담률이 10%이상
으로 과중한 기업이 무려 25개사나 됐다.
업종별로는 제약의 경우 90년 7.6%에서 작년에는 8.4%로 상승, 금융
부담률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리대상종목은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제지는 4.6%에서 5%, 섬유의복은 4.5%에서 5.1%로 각각 높아졌으며
종합건설은 5.5%에서 5.3%로 다소 낮아졌다.
한편 운수장비 및 광업은 1.6-1.8%, 도소매가 2.1%, 1차금속.비금속.
석유화학. 조립금속은 3.1-3.6% 등으로 평균에 미달, 비교적 금융비용
부담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