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정신대문제에 대한 국제적 여론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인권위원회와 여성지위위원회에 정신대문제에 대한 안건을
상정했다.
정신대대책협 이효재공동대표는 유엔에 정신대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난
2월12일 부터 3월10일까지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 17일 서울 마포
영나빌딩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한국과 같은 전쟁피해국인 중국, 대만, 필리핀등
아시아권 여성단체들과 정신대문제에 대해 연대활동을 벌여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 연락관을 둔 인권위원회와 여성지위위원회 담당관을 만나
일본정 부에게 정신대문제에 대한 압력을 가하는데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미국 언론을 통해 정신대에 대한 보도가 여러 차례
나간 탓인지 유엔 관계자들이 정신 대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기꺼이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 했다.
이대표는 현지 관계자를 통해 여성지위위원회(2월27일)와
인권위원회(3월4일)에 유엔에서 정신대문제를 다뤄줄 것을 청원하는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 보고서에는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일본정부에 요구하는 사항과 함께
정신대에 대한 역사적 배경, 정신대의 실상, 일본에 소송을 제기한
종군위안부 3인의 체험담 등을 싣고 있다.
지난 3월12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지위위원회에서는 유엔에 대표부를 둔 여성단체들이 정신대문제에 대해
발언해주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번 여성지위위원회에는 보사부, 정무제2장관실, 한국여성개발원등
우리 정부 대표 3인도 옵저버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다.
인권위원회의 경우 내년 세계대회를 앞두고 여성단체들이 성폭력과
관련한 여성 인권을 이슈화하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세계대회의
주요 안건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또 오는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인권위 전문분과위에서
여성단체인 `여 성매매를 반대하는 연합''이 분과위 실무위원으로서
정신대문제를 이슈로 제기한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이대표는 뉴욕과 워싱턴에 사무실을 둔 유엔 인권단체와
여성단체 대표 들을 만나 정신대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협조를 부탁했으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대표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와 민족, 특히 여성에게 가한 반인간적
만행을 세계 역사와 유엔기록에 남겨 귀감이 돼야 한다"고 유엔상정의
의미를 밝히고 "일본 이 경제대국으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상임이사국이 되고 평화유지군을 파견 하려 한다면 정신대의 전모를
밝히고 사죄함으로써 진실로 인권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신대대책협은 앞으로 전쟁피해국인 대만, 중국, 필리핀등
아시아권 여성 단체들과 연대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