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중자금흐름이 난기류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은행,단자사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현금통화비중 이 높아지면서 자금시장 경색요인이 되고 있다.
총선 실시까지 대규모 선거자금 살포로 시중의 유동성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 상되지만 이들 선거자금이 금융기관으로 환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중에 풀린 돈은 많지만 기업들에게는
차례가 오지 않는 `풍요속의 빈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달부터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시작되는데다 자금수요 증가를
예측할 수 없는 자금전망으로 인해 가수요까지 유발될 경우 장고단저
기미를 보이고 있는 실세 금리가 급등양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어
지금까지의 금리안정기조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고는 지난 4일 현재
26조7천3백67억 원으로 한주일 동안 3조7백813억원이 늘어난 반면
저축성예금은 61조9천8백22억원으 로 5천81억원이 줄어 선거를 앞두고
자금의 단기부동화와 함께 현금통화 비중이 급 증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단기금융상품으로 구성된 단자사의 총수신도 한주일동안
17조8천6백38억원으 로 2천6백60억원이 줄었다.
CMA(어음관리구좌)의 경우 6조2천6백78억원으로 1백65억원이 줄었고
발행어음은 1조1천3백81억원으로 3백30억원, 어음매출은
10조4천5백79억원으로 2천1백65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증권사의 고객예탁금도 1조5천1백75억원으로 5백23억원이 줄었고
BMF(통화채권 기금)도 7천1백7억원으로 21억원이 감소했다.
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한주동안 금융기관 특검으로
꺾기(구속성예금)가 크 게 줄어든 것이 이같은 수신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자금출처를 알 수 없 는 가명구좌가 늘고 있고
선거비용으로 추정되는 뭉칫돈 인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을 이탈하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월초인데도 시중 실세금리는
장기금리 를 중심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9일 현재 3년짜리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은행보증채의 경우 연 17.7%로
전일에 비해 0.1%포인트가 올랐고 1년만기 통화채 유통수익률도 16.2%로
전일대비 0.1%가 올라 월초에 비해 모두 0.1-0.3%가 상승했다.
이는 콜금리가(단자사간 1일물) 연 14%로 전일에 비해 보합세를 보이고
월초대 비 1%포인트가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세금리가 장고단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총선이후
자금사정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중개어음의 금리하락으로 거래실적이 급감하고 있고 만기도래분에
대한 자 금이탈이 예상되고 있어 전환단자사의 여신감소와 함께 기업의
자금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총선전후 시기가 올해의 실세금리 수준을
가늠하는 분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통화관 리를 신축적으로 하거나 시중자금을 단기간에
환수해 기업으로 돌리는 방안이 마련 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