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생산과 투자가 위축되는 반면 민간소비와 건설등 내수는
과열현상을 보이는등 경제왜곡이 갈수록 심해지고있다.
이에따라 우리경제는 전체적인 성장둔화추세속에서 물가가 치솟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양상을 띨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7일 "1.4분기 경제동향및 92년 전망"을
통해 실질경제성장률은 작년 8.6%에서 올해는 6.9%,설비투자증가율은
12.5%에서 7.6%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작년과 같은 9.5%에 달하고 도매물가상승률은
3.1%에서 5.1%로 오히려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국제수지 적자가 다소 줄어들기는 하지만 올해 경상수지적자는
77억1천만달러(무역수지적자 67억1천만달러)로 감소폭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특히 제조업체의 인력난과 자금난이 더욱심각해지는등
생산활동 애로가 가중되고 이에따른 설비투자가 극히 부진한 반면
내수소비둔화도 기대하기 어렵기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에따라 건설경기억제와 재정긴축등 총수요관리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기업자금공급을 확대,기업투자마인드를 활성화시키는
성장잠재력확충에 주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계청이 7일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뚜렷이 둔화된 가운데 내수소비와
건설투자가 여전히 과열조짐을 나타내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월중 산업생산은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로 인한 자동차생산감소등에
영향받아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6.3% 증가에 그쳐 20%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작년동기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평균증가율(8.6%)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또 출하도 작년 같은기간의 증가율(21.4%)에 비해 크게 떨어진 8.4%증가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제조업가동률은 1월중 82.3%를 기록,지난해 1월의 83.4%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지난해 활발했던 국내민간기계수주도 1월중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나
감소해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됐으며 기계류수입승인액도 16.3%나 줄어 향후
설비투자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생산과 설비투자의 부진을 반영,1월중 제조업취업자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12만4천명(2.5%)이나 감소했으며 선거분위기에 편승해 작년 10월이후
제조업인력 이탈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진정세를 보였던 건설 경기는 1월중 건축허가면적이
27.4%의 높은 증가를 나타내고 국내건설수주액도 전월(24.7%)보다 증가세가
확대된 35.9%의 증가를 보이는등 다시 과열로 돌아서고 있다.
또한 민간소비도 지난 1월중 이상난동으로 인한 건축자재 판매증가와
백화점의 할인판매 호조로 도소매 판매액이 10.8%나 증가한데다 내수용
소비재출하도 20.6%나 늘어나는등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1월중 경기종합지수는 선행지수가 0.3%,동행지수가 1.5%씩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