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계열사들이 정주영국민당대표일가에게 빌려준 가지급금 규모가
지난2월말현재 2천4백83억5천만원으로 90년말보다 2백70억원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측에서 제출을 꺼려오던 가지급금명세및
회수계획서를 이날 현대종합기획실이름의 문서로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현대그룹이 외환은행에 낸 가지급금명세표에 따르면 90년말현재
2천2백16억원이었던 정주영대표일가의 가지급금규모가 지난2월말 현재
2천4백83억5천만원으로 1년2개월사이에 2백67억5천만원 늘어나 기업자금의
변칙운용 문제가 제기되고있다.
현대측은 정대표일가에대한 가지급금을 95년까지 회수하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가지급금을 정리하기위해서는 증권당국이 규제하고있는
현대그룹사의 공개와 대주주지분매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측은 지금까지 기업공개와 대주주지분매각제한으로 가지급금정리가
어려운 사정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통상 대기업의 가지급금은 사주에 대한 변칙자금대여로
볼수있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가지급금증가가 정대표의 정계진출과
관련되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하고 가지급금이 정리되지
않고는 신규대출이 어려우나 아직 신규대출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