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이후 폐업한 병원의 대부분은 개인병원이고 신설병원의
소유자는 과반수 이상이 법인으로 나타나 병원도 대자본 중심으로 운영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병원의 운영상태는 병상수와 지역주민의 소득수준, 도로포장 정도
등에 크게 영향을 받아 지역간. 병원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대 보건대학원 김영호씨가 지난 8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병원협회에 등록된 전국의 병원들을 대상으로 신설 및 폐업 여부를
조사한 뒤 병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분석한 석사논문 `한국
병원의 생존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김씨의 논문에 따르면 지난 11년동안 폐업한 병원은 전국적으로 모두
1백18개, 이로 인해 없어진 병상은 5천4백22개인 반면 신설된 병원과
병상수는 4백21개 3만7천1백67개 병상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병원 폐업률은 서울이 27.1% <>경기도 14.4% <>부산 11.0%
등의 순이었고 폐업병원중 93.3%는 병상수가 80개 미만인데 반해 신설병원
중에서는 67.9%가 80병상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경쟁이 치열한 도시지역의
소규모 병원일수록 경영상의 압박 때문에 폐업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
됐다.
또 폐업병원중에서는 개인병원 81.4%를 포함한 91.5%가 9개 과목이하의
진료과목을 설치한 영세병원이었으나 신설병원의 경우 57.7%가 법인소유로
나타나 다양한 과목에 걸쳐 첨단의료기기를 갖춘 대형 병원들을 중심으로
의료수요가 몰리고 있음을 입증했다.
폐업병원은 지난 82년 이후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으나 병원신설은
77년의 의료보험 실시로 인한 의료수요 급증, OECF(대외경제협력기금)
등의 차관에 의한 공단 및 의료취약지역 병원 증가, 6차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에 의한 정부의 의료시설투자 확대 등으로 83년과 85년 89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병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조사에서는 소득수준이
높고 도로포장률이 양호한 지역일수록 폐업률이 낮았으며 군지역보다
도시지역 병원들의 폐업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나 도시지역 병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의료서비스 수준이 낮은 병원들이 대거 도태된 것으로
분석됐다.